'23억 먹튀' 진도지 코인, 국내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출발했다는 의혹 제기됐다 (사진)
2021-05-14 17:13
add remove print link
한 누리꾼이 제기한 의혹
“4월 19일 한 사람이 진도코인 처음 언급… 그 이미지가 흡사”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내세워 주목을 받았던 '진도지코인'이 사실상 먹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도지코인'의 개발자가 보유한 물량을 한 번에 매도하면서 가격이 93% 하락했다.
이런 와중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진도지코인이 처음 출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배드림에는 14일 ‘23억 먹튀 '진도지 코인'은 보배에서 나온 것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보배드림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 등 사진 여러 장이 첨부돼 있었다.
제보자는 “4월 19일에 보배 회원 한 분이 진도코인 처음 언급. 이미지 진돗개 사진 주목”이라는 말과 함께 한 회원의 글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도지코인도 50조 넘는데 진도코인 하나 만들자”라는 제목의 글이 촬영돼 있었다. 작성자의 아이디는 모자이크 처리돼 보이지 않는다.
제보자는 이어서 “그걸 다른 회원이 응수함”이라고 했다.
사진 속에는 “진도코인 하기코인 발행할까? 상장만 되면 대박”이라는 글이 있었다.
제보자는 “그런데 5월 10일경 실제 나옴”이라고 말을 이었다.
“내 말대로 진도코인 나왔네 90조 가즈아”
“진도코인 사라 일론 머스크가 진도도 화성 데려가면”
제보자는 “이후 ‘진도지코인’ 근황”이라며 위키트리가 작성한 ‘'진돗개 코인'이 등장했는데… 놀랍게도 거래액이 벌써 수백억원이나 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첨부했다.
이어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오… 지금 코인 역사 한 줄 만들어졌네’라는 사진도 올렸다.
“진도지코인이라고 도지코인 패러디(진돗개)한 국산 코인 하나 나왔는데 개발자가 23억원(개미들 돈)어치 꿀꺽하고 튀었다. 개발자 텔레그램, 트위터 등 죄다 폭발했다.”
제보자는 이어 보배드림에서 출발한 것으로 유명한 ‘원빈 진돗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원빈 진돗개는 보배드림에서 OO님으로 인해 워낙 유명했다. 위 진돗개 이미지가 동일하다고 보는 게 제 억측일까 판단해보라”라며 “위 게시글들을 보며 누군가 컨셉을 훔쳐서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게 제 생각이다. 매일 코인 글 올리시는 분들도 자중하시길”이라고 말했다.
즉, 보배드림에서 출발한 ‘원빈 진돗개’ 이미지를 사용해 ‘진도지 코인’ 로고를 만들었다는 말이다. 아래 사진으로 두 이미지를 비교해보자.
제보자는 마지막으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이 암호화폐 그래프를 타고 발사되다가 수직 낙하하더니 그대로 폭파, 일론 머스크만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움짤’을 올리며 “저놈이 23억 벌었다는 건 누군가는 23억 손해 봤다는 이야기인데”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등장한 암호화폐 '진도지코인'은 거래 금액이 45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진도지코인'은 도지코인을 벤치마킹한 암호화폐다. 일본의 견종인 '시바견'에 대항해 한국의 진돗개를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3일 진도지코인의 개발자가 전체 물량의 15%를 일시에 매도하며 '진도지코인'의 가격은 93% 하락했다. 이더리움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이더스캔을 통해 약 23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개발자의 계좌로 입금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도지코인'은 발행 직후부터 너무 많은 코인이 한 계좌에 몰려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결국 '진도지코인'은 개발자의 먹튀로 끝나는 분위기다. 기존에 존재하던 '진도지코인'의 홈페이지와 트위터도 모두 폐쇄된 상황이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등에서 이러한 '먹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