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사라질 직업' 3위는 휴대폰 판매원, 2위는 보험인수심사원, 1위는…
2021-05-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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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2019 한국의 직업정보' 발표
셀프주유소 급증 주유원 일자리 빼앗겨
고액 연봉으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 은행권도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로 상징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은행 영업점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AI가 은행원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기존 직원들의 설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머지않은 미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놓인 직업은 은행원뿐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2019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를 보면 570개 직업에 종사 중인 재직자 1만7143명 중 57%가 '5년 안에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의 최대 50%가 기계나 장비로 대체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고용정보원은 구인·구직·진로 설계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마다 직업정보 보고서를 낸다. 다만 기준 시점과 발표 시점에 1년 이상의 시차가 있다.
◆ 2024년 기계로 대체될 직업 10가지
현직자들이 '5년 안에 기계나 장비로 대체될 것'이라고 찍은 직업 1위는 주유원이었다. 작년 조사에서 6위였던 주유원은 셀프주유소가 늘어나면서 순위가 급격히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의 전국 셀프주유소 수는 4460개다. 전체 1만1369개 주유소 중 39.2%를 차지한다. 국내 주유소 10곳 중 4곳이 운전자가 내려서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주유소인 셈이다.
셀프주유소가 급증한 배경으로 업계에서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꼽는다. 대부분 생계형 일자리로 일하고 있는 주유원들은 갈 곳을 잃을 수밖에 없다.
보험인수심사원이 2위였다. 보험인수심사원은 새로운 보험상품 발행을 심사하고 계약자격을 결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AI가 보험 가입자의 특성과 보험지급 내역 데이터를 근거로 빠르게 손실 가능성을 계산한다.
기술 대체 가능성 높은 직업 3위는 통신기기 판매원이었다. 영업이나 판매 직군도 AI가 등장하면서 대체되기 쉬운 직업으로 지목된다.
이어 대체 가능성 높은 직업은 △ 계기검침원 및 가스점검원 △ 방송·통신·인터넷 케이블 설치·수리원 △ 타이어·고무제품 생산기계 조작원 △ 총무 및 일반사무원 △ 금융자산운용가 △ 은행 사무원 △ 생산관리사무원 순이었다.
◆ 2024년 기계 대체 불가 직업 10가지
반면 AI나 로봇 등으로 대체되지 않는 직업군도 많이 있다. 사람과 직접적으로 대면해야 하고, 업무 수행 과정에서 관계 형성이나 감성적 스킬이 필요한 직업이 이에 속한다.
현직자들은 기계나 장비로는 대신할 수 없는 '100% 대체 불가' 직업으로 지휘자와 프로게이머, 반려동물 미용사를 제시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바텐더도 상당히 높은 비율(각각 96.7%)로 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았다.
△ 행정부 고위공무원 △ 모델 △ 직업 운동선수 △ 음식 배달원 △ 플로리스트도 대체 가능성 낮은 직업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