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돈 대신 '비트코인'으로만 월급을 받은 직장인의 믿기지 않는 근황

2021-05-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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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회자되는 사람들
황현희 뒤늦은 후회… 월급 대신 받은 사람은 대박

빗썸 전광판(왼쪽)과 업비트 전광판 / 뉴스1
빗썸 전광판(왼쪽)과 업비트 전광판 / 뉴스1
2009년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세계의 수많은 상품 판매자들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음식에서부터 자동차와 집까지 비트코인으로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이 됐다. 이 암호화폐는 점점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하거나 상금을 비트코인으로 내건 대회도 나왔다.

비트코인으로 짜장면 사먹은 연예인

채널A '핀테크를 잡아라' 방송화면
채널A '핀테크를 잡아라' 방송화면

비트코인으로 짜장면을 사 먹은 연예인이 있다.

개그맨 황현희는 2017년 방송된 채널A 특별기획 '핀테크를 잡아라'에서 출연료로 2비트코인을 받았다. 당시 1비트코인당 119만5000원으로 황현희가 받은 출연료는 234만원 정도였다.

그는 출연료로 중국집에서 동료들과 먹고 싶은 메뉴들을 잔뜩 시켰고, 6만9000원이 나오자 0.05774058비트코인으로 계산했다. 결제는 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휴대폰 속 전자지갑에서 음식 값만큼 가게 전자 지갑으로 송금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황현희는 2비트코인 중 약 0.057비트코인으로 결제했으므로 14일 기준 개당 가격 6300여만원인 시세에 따르면 출연료는 약 1억2600만원, 식사값은 359만원인 셈이다.

우승상금으로 비트코인 준 방송사

SBS ‘인생게임-상속자’ 방송 화면
SBS ‘인생게임-상속자’ 방송 화면

2016년 SBS 파일럿 프로그램 '인생게임-상속자'는 비트코인을 상금으로 내걸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의 흙수저, 금수저 등에 대한 냉정한 현실을 풍자하겠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준재벌 3세부터 흙수저 여대생까지 총 9명의 일반인 출연자들이 모여 오직 게임 ID로만 불리며 가상현실 속 새로운 계급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내용이었다.

소재 외에 해당 프로가 화제가 된 것은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받는 상금이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이었다는 점. 당시만 하더라도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자에게 증정하는 1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은 파격적으로 보였다.

당시 1비트코인의 시세는 약 76만원대, 즉 1000만원 상당의 우승상금은 13.158비트코인이었다.

이를 현재(2021년 5월 14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억2900만원이 된다. 당시 우승한 ID강남베이글은 프로그램에서 재벌3세로 소개된 인물이니, 현재 비트코인의 보유여부와 상관없이 여전히 부자일 것이다.

3년 동안 비트코인으로 월급받은 직원

링크드인 올라프 칼슨 위 계정
링크드인 올라프 칼슨 위 계정

1회 출연료, 우승상금으로 지급받은 비트코인에 코웃음을 칠만한 이가 있다. 무려 3년간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지급받은 직원이 주인공이다.

올라프 칼슨 위는 대학 졸업 후 미국 워싱턴 주의 한 공동체에서 천막을 치고 벌목을 하며 지내다 2012년 비트코인을 주제로 한 자신의 졸업 논문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메일로 보냈다.

그렇게 코인베이스의 직원 1호가 된 칼슨 위는 고객 지원 업무를 맡아 3년간 근무하며 5만달러 연봉을 비트코인으로 받았다.

입사 당시 13달러(약 1만4500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퇴사 무렵 약 1000달러로 치솟았다. 울라프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칼슨 위는 2016년 코인베이스를 떠나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폴리체인 캐피털'을 차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운용자산이 3억달러(약 3390억원)가 넘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