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없는 한국 남녀들이 처한 상황, 이 정도로 심각합니다 (feat. 이색통계)

2021-05-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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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남녀 80% "최근 1년간 이성 소개도 못 받아"
새로운 연애·결혼 풍속도로 인구절벽 더욱 가속화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싱글 남녀 80% 가량이 최근 1년간 새로운 이성을 소개받은 적도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열린 '코로나19 시기 인구 변동과 정책적 함의' 포럼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두 교수는 지난 2월 5일부터 10일까지 국내 25∼4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연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혼이며 애인이 없는 성인남녀 602명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지 못했다는 사람이 전체의 78.1%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는 빈도가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48.7%가 '줄었다'고 답했다. 50.8%는 '변화가 없다'고, 0.5%는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에 대한 의지가 달라졌냐는 질문에는 성별에 따른 입장 차이가 컸다. 남성은 '결혼이 더 하기 싫어졌다'와 '더 하고 싶어졌다'는 응답이 각각 10.9%와 10.3%로 비슷했다.

반면 '더 하기 싫어졌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은 20.7%로, '더 하고 싶어졌다'(5.9%)는 비율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취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들의 어려움이 더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변화된 연애와 결혼 풍속도가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인구절벽' 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