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으로 세계서 가장 많은 돈 번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이 '한국계 인물'
2021-04-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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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C “22조 투자손실, 도지코인 롱배팅으로 만회”
테슬라 전문가의 발언에 진위 여부에 관심 집중

테슬라 전문 유튜브 채널인 WMC(Whole Mars Catalog)가 지난 17일 눈길을 확 끄는 글을 올렸다.
월가에서 지난달 200억 달러(약 22조 원)의 손실 스캔들을 일으킨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황성국)이 도지코인에 투자해 재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심 및 투자로 큰 붐을 일으킨 암호화폐다. WMC가 언급한 내용의 진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WMC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빌 황이 대규모 도지 코인 베팅으로 이전 손실을 만회하고 다시 사업에 복귀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BREAKING — Archegos back in business after Hwang’s massive DOGE coin bet covers prior losses @elonmusk
— Whole Mars Catalog (@WholeMarsBlog) April 17, 2021
해당 글에 대한 정확한 진위 여부와 이익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작성자인 WMC가 테슬라 전문가라는 점과 큰손으로 알려진 빌 황이 언급된 점을 비춰볼 때 터무니없는 언급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빌 황이 손실을 만회했다는 것은 손실액인 200억달러나 그 이상의 돈을 도지코인으로 벌었다는 뜻으로 유추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빌 황이 도지코인의 상승을 내다보고 선물거래 롱 포지션에 배팅해 거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선물거래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이론적으로 투자금의 수십배를 잃거나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빌 황은 누구일까.
빌 황은 미국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알려진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이끈 줄리안 로버트슨의 제자로, 월가에서는 그를 로버트슨의 '새끼 호랑이(Tiger Cubs)'로 표현한다.
로버트슨은 친지의 돈 880만 달러(약 99억6512만 원)로 시작해 은퇴할 무렵 220억 달러(24조 9128억 원)까지 자산을 늘린 인물이다.
빌 황은 1990년대 현대증권에서 일할 당시 로버트슨의 눈에 들어와 월가에 입성했다.
빌 황은 2001년에 로버트슨의 지원을 받아 '타이거아시아 매니지먼트 LLC'를 설립했다. 회사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었으며 최고 5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의 헤지펀드 중 하나러 급부상했다. 하지만 2008년 독일 폴크스바겐 주가 급등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된다.
그는 이후 '가족 사무실(패밀리 오피스)' 형태의 헤지펀드를 만들며 월가에 복귀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재산을 사적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 형태로 미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했다. 빌 황이 설립한 패밀리오피스 아케고스는 규모가 1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12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중국 은행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홍콩과 미국에서 동시에 철퇴를 맞아 펀드를 청산했다. 벌금으로 4400만 달러를 냈다.
빌 황은 이후 아케고스캐피털을 설립하며 또 다시 재기했지만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의 공적이 됐다.
아케고스가 투자한 기업은 미국 미디어 회사인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및 중국 기술회사인 GSX테크에듀, VIP숍 등이다. 이들 기업 모두 지난주 주가가 폭락하자 은행들은 지난달 26일 마진콜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케고스가 증거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CS,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은 일 아케고스 포지션 청산을 위해 해당 종목들을 대상으로 200억 달러 규모 블록딜(대량 매매)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