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징하게 직조해낸” 이동진 평론가가 한 줄 평 어렵게 쓰는 이유 (영상)

2021-04-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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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가 영화 한 줄 평에 어렵게 쓰는 이유
조어력이 뛰어난 한자를 사용해 글자 수를 줄이는 것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영화 한 줄 평 작성 시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출연해 어려워서 논란이 된 영화 '기생충' 한 줄 평에 대해 해명했다. 당시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기생충'에 대해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도 처연한 계급 우화"라고 평했다.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이동진은 "한 줄 평 역사에 가장 많은 논란을 남긴 애증의 한 줄 평이다. 나는 약간 억울하다. 제 딴에는 '기생충'이 너무 좋으니까 미학적으로나 주제적인 측면에서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축약해서 설명하고 싶었다.

그는 '상승', '하강', '신랄하게', '계급 우화' 등을 언급하면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계급을 상징하는 장면들을 나열하고 이러한 한 줄 평이 나온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한 줄 평을 쓴다는 것은 수사학과 문학의 영향이다. '명징'을 '명확'을 쓰면 비슷하지만 그 맛이 안 난다. 예전에 플로베르가 '정확한 상황에 어울리는 딱 하나의 단어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얘기다. 직조한다는 말은 앞에 상승과 하강이라는 미학적인 원칙을 가져왔으니 어울리는 동사인 '직조'를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억울하다는 이동진의 말에 유재석과 조세호는 공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유재석이 그래도 왜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쓰냐고 묻자 이동진은 "어떤 경우에는 어려운 건 어려울 수밖에 없는 말들이 있다. 축약해서 써야 하는 한 줄 평은 조어력이 뛰어난 한자어를 쓰게 된다. 한글로 쓰면 길어지는 말이 한자로 쓰면 어렵게 들리지만 그 말을 씀으로써 세 줄 될게 한 줄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TV,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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