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확 뜨더니 자기 나라 중국으로 '먹튀'해 톱스타 된 연예인 5인
2021-04-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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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만 갖고 튄다…한국 뒤통수 친 중국 아이돌
주결경·테이스티·성소…원조는 슈퍼주니어 한경
케이팝(K-POP)이 글로벌화되면서 국내 아이돌 그룹의 외국인 멤버는 ‘필수 옵션’이 됐다. 한국에서 뜨고 싶은 외국인 스타지망생과, 이들을 매개로 현지 진출을 수월하게 하려는 연예기획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양날의 칼이다. 소속사 입장에선 남 좋은 일 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한국에서 띄워줬더니 본국으로 '먹튀'를 해 그 곳에서 톱스타 대우를 받는 이들이 있다.
유독 중국 아이돌 멤버들이 이러한 행동을 많이 한다. 중국시장은 출연료만 해도 한국시장과 열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탓이다. 급기야 지난해 말에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활동 제재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5. 한국선 신인·중국선 멘토 '주결경'
2016년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6위를 하며 I.O.I로 데뷔를 했다. 이후 10인조 걸그룹 프리스틴의 외국인 멤버 자리를 꿰찼다.
중국인임에도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많은 팬들을 거느렸다.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수준을 넘어 본인 스스로 모국어를 상당히 까먹었을 정도로 한국어에 익숙하다고 선전했다.
한국에서의 활동 기간은 짧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달랐다. 한국에서 신인의 위치였던 그녀는 2018년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인 ‘우상연습생’에서 당당히 멘토로 변신했다. 한국에서의 인기가 발판이 된 것은 물론.
중국 활동에만 주력하던 그녀는 지난해 10월 SNS(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주소녀 성소 등 중국 출신 아이돌들과 함께 ‘항미원조전쟁’ 기념글을 올린 것. 항미원조는 6·25전쟁을 중국인들이 부르는 명칭이다.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운 전쟁’이라는 뜻으로, 기념일 역시 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이 아닌 중국 인민지원군이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이다.
4. 무단이탈하며 활동중단 '테이스티'
중국 조선족 출신 쌍둥이 그룹으로 2012년 국내에서 데뷔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동안 활동을 이어가다 2015년 뜬금없이 중국의 대표 SNS 웨이보를 통해 일방적인 한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속사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자신들의 SNS로 이뤄진 통보였기에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테이스티 측은 소속사와 새 앨범에 대한 견해차가 있던 것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계약기간 내에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은 충분히 비난받을 만했다.
이전 선배격인 중국 아이돌 멤버들이 SNS상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해놓곤 한국에서의 계약 위반에 제재를 두지 않는 중국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공식과 닮은꼴이어서 비난이 거셌다. 소속사와 한국 팬들에 대한 배신행위였다.
소속사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다.
3. 뜨자마자 중국으로 런 '우주소녀 성소'
빼어난 비주얼과 유연성으로 13인조 걸그룹 우주소녀의 입덕 포지션과 대중성을 담당하는 간판멤버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성소의 모습은 한국에서 보기가 어려워졌다. 인지도를 쌓은 한국과 인연을 사실상 끊고 중국 연예계에만 전념한 탓이었다.
언급한 대로 지난해 SNS에 ‘항미원조전쟁’ 기념글을 올려 한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더니, 지난달에는 '신장 목화를 지지한다'라는 게시글을 띄워 밉상 중국 연예인 인증을 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강제노동의 결과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H&M, 나이키, 아이다스, 버버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항의표시로 "신장 내 의류 제조 공장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성소는 이들 업체들에 대한 반발 심리를 공개화한 것이었다.
2. ‘으르렁’ 신드롬 후 줄탈퇴 '엑소 중국인 3인방'
엑소는 2012년 데뷔 때부터 독특한 세계관과 콘셉트로 관심을 받았다. '으르렁' '러브샷'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글로벌 K-POP 그룹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타격도 있었다. 루한 크리스 타오 등 중국인 멤버들이 연달아 팀을 탈퇴하며 위기를 겪었다. 덕분에 12명이었던 멤버는 9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엑소의 크리스와 루한, 타오는 차례로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내며 중국으로 돌아갔다.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건강상의 문제와 수입 배분 등의 이유 등을 걸었다.
현재는 모두 중국에서 잘나가는 톱스타 반열에 올라 있다. 엑소의 인기를 등에 업고 말이다.
1. 한국 배신 중국 아이돌 원조 '슈퍼주니어 한경'
한경은 케이팝 최초의 순수 외국인 아이돌이다. 2005년 창단된 9인조 보이그룹 슈퍼주니어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슈퍼주니어는 다양한 유닛 활동으로 전 아시아를 사로잡게 된다. 특히 중국 유닛에서 한경은 자국민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슈퍼주니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2009년 한경은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게 된다. 그리고 중국 팬들 품으로 돌아간다. 뒤끝도 좋지 않았다. 한경은 ‘한국 활동이 즐겁지 않았다’, ‘한국 가수들이 나를 무시했다’ 등의 말들을 흘린다.
한국 팬들의 염원(?)과 달리 한경은 중국에서 가수, 연기자로 톱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한국 소속사 SM을 나오고 중국 활동만을 전념하며 연예인으로서 위치나 수입이 초대박이 났다. 한국 무대를 떠난 뒤 오히려 더 잘 나가는 중국 아이돌의 시조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