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1000만원어치 사둔 그 국내 주식, 어느덧 1억4000만원 됐네요
2021-04-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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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코로나19 수혜로 주가 상승 곡선
“4만원 간다” vs “매도 타이밍” 갈려
1월 말 이후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꾸준한 상승세인 HMM 주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4만원 간다" vs "매도 타이밍이다"는 예상이 엇갈린다.
이번 주 HMM 주가는 올해 최저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2만9000 선에서 움직인다. 종가 기준 올해 최고가는 3월 26일 3만4150원, 최저가는 1월 29일 1만3650원이다.
HMM은 옛 현대상선이다. 주력 사업은 선박 100여 척을 이용한 컨테이너와 벌크화물 운송.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경영난 등으로 2016년 7월 최대 주주가 KDB산업은행으로 변경됐으며 그해 10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이후 지난해 3월 회사명을 HMM으로 변경했다.
주가는 2016년 7월 1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3월 23일 2120원을 찍으며 최저가를 기록, 한때 상장폐지설까지 돌았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의 여파를 고스란히 흡수했다.
그런데 지금은 최저점 주가 대비 10배가 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현재 주가는 3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최저가보다 무려 14배나 올랐다. 지난해 3월 최저가를 형성했을 때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억3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얘기다.
지난해 해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핫했다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작년 한 해 7배 넘게 폭등해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 갑부'를 양산했다.
사실상 동전주에 가까웠던 HMM이 테슬라를 제치고 우뚝선 비결은 무엇일까.
지나해 코로나 팬데믹이 퍼지자 과거 금융위기 학습효과로 해운사들은 중장기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선박 수를 줄여나간다. 하지만 급감했던 세계 무역량은 중국 공장들이 빠르게 살아나면서 예상과 달리 늘기 시작한다.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평년 수준을 회복한다.
물량은 증가했지만 선박 수를 줄인 탓에 배는 모자라 물건을 싣지 못하는 지경이 돼 버린다. 이에 해운 운임이 치솟으면서 해운회사는 때잊은 호황을 맞게 된다.
HMM은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9808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2997억원)에서 1조2805억원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1240억원으로 전년 589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연간 실적 흑자는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선박량 감소가 운임 상승 및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기업이라는 훈장도 달았다. 1인당 평균 6억4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3억29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배재훈 HMM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됐다.
시장에서 HMM의 주가 전망은 교차된다.
수에즈 운하 사고로 당분간 물류 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당분간 해상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올 들어 HMM 주가가 단기 급등한 측면이 있어 당분간 강한 업사이클(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