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대거 졸업한 '한림예고', 현재 심각한 상황 처했다 (이유)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배출한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이하 한림예고)가 폐교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아시아경제는 단독 보도를 통해 최근 한림예고 측이 교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해고와 무급휴직을 통보함과 동시에 2021년 신입생 모집 불가 상황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는 한림예고 교직원이라고 주장하는 글쓴이가 청원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작년 말 61명이었던 교직원들 중 21명이 학교를 떠났고 복직 교사를 포함해 14명에게 무급휴직과 해고가 통보됐다. 겨우 남은 인원에게도 학교 측은 임금삭감안을 제시해 현재 학교에는 31명의 교직원만 남게 됐다고 했다.

교직원은 "4개월 가량 무급휴직과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대부분 교사들은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는다"라며 "학교 측은 돈이 없고 어렵다며 교직원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학교 형태 전환 절차는 밟지 않고 교육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해당 청원에는 7300여 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한림예고는 2021년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1학년 없이 2~3학년만 6개 학급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장이자 이사장인 고(故) 이현만 씨가 설립한 평생교육법상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한림예고는 이 씨가 지난해 2월 작고하면서 지위 승계가 불가능해 법인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법인만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립주체를 제한했고, 전환하지 않을 경우 폐교 조치 수순을 밟아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법인 재산에 압류가 걸려있다. 이 부분이 먼저 해소되어야 하고 법인 출연 약속도 지켜야 한다. 평생교육법상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만 운영되는데 한 학년이 사라지면서 재정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을 포용해서 가게끔 해달라고 학교 측에 부탁을 드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