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이 야생 동물'이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대게 생겼습니다” (+이유)
2021-04-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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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피해 막기 위해 덫 설치한 농부
덫에 걸린 퓨마가 다리 절단되자 국립공원 역대급 소송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서 역대급 판결이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한 농부가 야생 퓨마에게 평생 생활비를 대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콜롬비아 안론 카라콜 텔리비시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법원이 퓨마를 불구로 만든 한 농민에게 "야생 동물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농부는 매달 4000페소(약 5만7000원)를 퓨마에게 지급하게 됐다. 야생 동물에게 경제적으로 책임을 지라는 판결은 아르헨티나 법원을 통틀어서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사건은 아르헨티나의 한 농부가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출몰로 농작물에 손해를 입자 이를 막기 위해 덫을 설치하면서 벌어졌다. 하지만 농부의 의도와 달리 야생 퓨마가 덫에 걸렸고 이 퓨마는 큰 상처를 입은 채 리우에 국립자연공원에서 발견됐다.
발견 즉시 국립자연공원 측은 퓨마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상처 입은 발을 절단했다. 이에 국립자연공원 측은 농부에게 민사소송을 걸었고 이와 같은 판결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한편 퓨마의 수명은 평균 15년 정도로 농부는 약 72만 페소(약 1천만 원)의 생활비를 보내야 한다. 또 매달 보내는 생활비는 6개월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조정된다.
또 국립자연공원 측은 퓨마를 치료하는 데 쓰인 비용인 30만 페소(약 425만 원)를 농부에게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