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리에 소녀가 당황하자 컴퓨터 설치 기사가 보인 행동

2021-04-0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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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생리를 축하한다”
컴퓨터 설치 기사 부부가 보여준 따뜻한 배려

컴퓨터 설치 기사 부부가 첫 생리에 당황한 소녀를 배려해 훈훈함을 전했다.

유튜브 KMIB는 지난 3월 '처음 만난 소녀의 첫 생리를 챙겨 준 부부'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에서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던 부부는 어느날 한 여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여성은 자신은 지방에 살고 있으며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서울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데 컴퓨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며 적당한 사양의 중고 컴퓨터를 주문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며칠 뒤 설치 기사는 여성이 알려준 주소를 찾아갔다. 한눈에 봐도 집은 낡고 허름했다. 그다지 좋은 컴퓨터도 아니었지만 소녀는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할머니는 소녀에게 학원 먼저 다녀온 뒤 컴퓨터를 하라고 당부해 소녀는 학원으로 향했다.

기사도 설치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기에 소녀를 학원까지 태워다 주기로 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기뻐하던 소녀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차에서 내려달라고 떼를 썼다. 너무 달라진 모습에 기사는 당황했지만 우선 소녀를 길가에 내려줬다.

소녀는 학원이 아니라 바로 앞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기사는 소녀가 앉았던 보조석 시트를 보고 그제서야 소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피가 묻은 시트는 소녀가 첫 생리를 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기사는 아내에게 전화했다. 사정을 들은 아내는 즉시 생리대와 속옷, 물티슈 등을 챙겨왔다. 아내는 남편에게 축하의 의미로 꽃 한 다발을 사오라고 말하고는 건물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내는 화장실에서 소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아내는 자신이 컴퓨터를 설치한 아저씨의 부인이라며 괜찮다고 다독였다. 소녀는 아내 품에 안겨 한참 울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소녀는 기사 아내의 손을 잡고 건물을 나왔다. 부부는 "첫 생리를 축하한다"며 꽃다발과 함께 약간의 용돈을 건넸다. 소녀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면서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저녁 부부의 컴퓨터 가게에는 여성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여성도 자신의 딸이 그랬듯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당황해 흐르는 눈물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에 흐르는 눈물이었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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