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행정구역의 이름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황당합니다
2021-03-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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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와 맞지 않고 뒤죽박죽인 행정구역명
명명 당시 인천시청 위치 기준으로 지어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어 대한민국 수도권의 관문도시이자 항구도시로 기능하는 인천광역시.
최근에는 부산과 인구·지역내총생산(GRDP)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며 조만간 한국 '제2의 도시'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인천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행정구역명이다.
국민 294만여 명(2021년 2월 기준)이 살고 있는 인천은 현재 8구 2군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져 있다.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나머지 8구의 경우 △동구·중구의 동인천 △미추홀구(남구)·남동구·연수구의 남인천 △계양구·부평구의 북인천 △서구의 서인천이 있다.
그런데 위치와 8구의 행정구역명이 하나같이 불일치하다.
우선 중구가 가장 서쪽에 있고 서구가 중구의 동쪽에 있다.
또한 동구는 중구와 서구 사이에 위치했고, 남구는 중구의 동쪽, 인천시의 중간에 있다.
유일하게 이름과 위치가 맞는 것 같은 남동구(南洞區)의 '동'자는 동녘 동(東)자가 아닌 골짜기 동이다.
이름을 붙일 당시에는 인천시청(현 중구청)을 기준으로 지었기 때문에 구명(區名)과 방위가 일치했으나, 시역이 확장되고 시청이 이전하면서 점점 불일치 문제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특색도 없고 방위마저 불일치한 자치구 이름은 외지인의 혼동은 물론 지역 주민의 소속감·정체성 형성, 자긍심 고취, 지역 홍보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인천시에서는 행정구역명 변경을 추진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2018년 남구만 미주홀구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