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중·고교에서 한국인이 일본인을 강간했다고 가르치는 충격적인 이유

2021-03-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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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씨쿠니, '요코 이야기' 논란 재조명
패망 후 서울 피신 당시 목격했다고 주장한 작가

박기태 반크 대표(좌)와 한 미국인이 '요코 이야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하 유튜브
박기태 반크 대표(좌)와 한 미국인이 '요코 이야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하 유튜브

1945년 일제 패망 당시 한국인들이 일본인을 강간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설에 담은 일본계 미국인 작가의 행보가 재조명되며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바 있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더쿠, 에펨코리아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국 초중고에서 가르치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지난 21일 유튜버 씨쿠니(CKOONY)가 올린 '한국인들은 강ㄱ범, 일본인들을 학ㅅ했다? 하다 하다 일본이 미국에서 벌인 충격적인 주작, 미국인 반응(한국인은 꼭 보세요 미쳤음)이라는 영상의 캡처 사진이 담겼다.

유튜브 'CKOONY' 채널

해당 영상은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라는 일본계 미국인 작가가 쓴 자전적 소설 '요코 이야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해방 전 조선의 나남(함북 청진시의 한 구역)에서 나고 자란 요코씨는 대한민국 광복과 동시에 서울로 피신한다. 그 과정에서 일본인 아녀자를 겁탈하는 한국인을 만나는 등 온갖 수모를 겪었다는 내용을 소설에 담았다.

자신의 기억에만 의존해 한국을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일본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일반적인 역사 서술을 거스른 것이다.

국내 역사 전문가들은 광복 이후에도 일본 군경의 무장 해제는 수 주간 이뤄지지 않았으며 한반도의 치안 역시 일본이 유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이 책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도 미국 초·중·고교에서 이 책을 가르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박기태 반크 대표는 "미국에서는 아시아판 안네 일기로 통한다"며 "이 책을 보면 한국인 대부분을 강간범처럼 매도해놨다. 마치 일본 소녀는 유대인 안네 프랑크고 독일 나치는 한국인인 것처럼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한국 동포들한테 연락이 왔다. 자신들의 자녀가 수업시간에 이걸 가지고 한달 동안 공부했는데, 주변 미국 친구들이 '왜 한국인들은 착하고 순수한 일본 소녀들을 괴롭히고 강간했냐'고 묻는다더라"고 말했다.

소설 '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실화'라고 소개하고 있는 아마존 상품 소개 페이지. /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소설 '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실화'라고 소개하고 있는 아마존 상품 소개 페이지. /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박 대표는 "심지어 아마존이나 학교에서도 실화라고 전하고 있다"며 "작가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이 같은 내용을 강의하고 다닌다"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미국인들 역시 "미국 역시 자국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다" "한국에서 소송하지 못하게 작은 글씨로 픽션이라고 써 놨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요코씨는 과거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나쁘게 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당시에 본 그대로 글로 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고등학교 역사 수업시간에 이거 읽고서 일본 XX들이 피해자인 척하려고 적은 쓰레기 소설이라고 발표하니까 선생님이 진정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 "진짜 어이가 없네" "초딩 때 한창 시끄러웠던 거로 기억하는데, 잠잠해지더니 슬그머니 교과서에도 실렸네. 진짜 미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