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이 전하는 ‘무려’ 4900가지의 색채

2021-03-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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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 컬렉션을 공개했다
독일의 예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 전시 오픈

Article by Brandup Studio(브랜드업 스튜디오 제공 기사)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이 독일의 현대 미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에 헌정하는 새로운 전시를 공개했다.

4900가지 색채. / 이하 루이 비통 코리아 제공
4900가지 색채. / 이하 루이 비통 코리아 제공

루이 비통의 이번 전시는 루이 비통 미술 재단이 컬렉션 소장품을 좀 더 친근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개하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게르하르트 리히터.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 받는 독일의 대표적인 예술가다. 1932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난 리히터는 1960년대부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역설적인 예술 작품을 선보여왔다.

1966년, 색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디자인 작업을 의뢰 받는다. 리히터는 당시 작품의 핵심이라고 여겼던 ‘색채’에 대해 생각했고, 곧 산업용 페인트의 컬러 차트에서 영감을 받아 돔펜스터(Domfenster)를 제작했다. 돔펜스터의 자유로운 색상 배치는 특별 개발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완성했다.

리히터의 작품 ‘4900가지 색채(4900 Colours)’는 이 돔펜스터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나간다. 정사각형 컬러 패널 196개를 여러 사이즈의 작은 격자판으로 조합하거나, 하나의 대형 패널로 조합하는 등 11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에서 보여준 색채 조합에 특별한 테마나 규칙은 없다. 무작위적인 패널 조합은 서로 배타적이었던 수많은 색이 모여 하나의 유기적 존재를 이루고 있다. 이는 색채의 특정한 매치 방식이나 원칙, 느낌 등 기존의 원칙과 주관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색채에 대한 중립성을 중시하는 리히터의 관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4900가지 색채’의 아홉 번째 버전은 이번 전시에 최초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이 크다.

색채 조합을 통해 무엇을 느끼는지는 관람객의 몫이다. 특히 이번 작품 중 대형 패널로 완성된 작품은 가까이 혹은 멀리,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인상을 준다. 이에 따라 하나의 작품에 오롯이 몰입하며 다채로운 색채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의 이번 전시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에서 무료로 열리며, 3월 12일부터 7월 18일까지 이어진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