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분 못해…” 한 노인의 눈물나는 태권도 승단기 (영상)

2021-03-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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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4수 끝에 태권도 9단 승단한 김명관 씨
올해 72세... 시합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

장애를 이겨내고 태권도 9단에 승단한 김명관 씨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5일 국기원 유튜브 채널에 '태권도를 멈추지 마세요: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올해로 72살인 김명관 씨는 "1966년도에 입관해서 지금까지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햇빛이나 이런 것은 보이는데 사람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본인의 눈 상태를 설명했다. 체력단련을 위해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이후 체육관까지 운영했다. 그러나 시력이 나빠지면서 운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하 유튜브 '국기원'
이하 유튜브 '국기원'

그는 "4급 장애판정을 받기 전에는 그래도 사람을 지도할 수 있고 남을 보면서 틀린 점을 고쳐가면서 이런 걸 할 수가 있었다. 지금은 남이 하는 걸 잘 구분할 수도 없고, 나 자신은 똑바로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방향이 틀리다고 그래서 자꾸 심사에서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 혼자서는(자세를) 고칠 수가 없다. 그래서 이제 잘 아는 후배들을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손 다리 잡아주면서 이런 형태로 해야 한다고 알려주면 그대로 연습하고 또 틀렸다고 하면 다시 연습하고 그런 형태로 심사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김명관 씨는 "세 번 떨어지고 정말로 이제 그만둬야겠다고 했는데 가족들이 '지금까지 한 것이 너무 아깝지 않냐, 절대 안 된다고'라고 했다"라며 "그런 심정으로 다시 심사를 봤고 결국 지난해 12월에 승단하게 됐다. 기회가 있으면 이제 시합을 한 번 나가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과 실력을 겨루어 봐서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나를 통해서 나이 먹은 사람들이 도전해 건강도 찾고 태권도에 흥미를 갖게 됐으면 좋겠다. 모든 일이 힘들고 어렵지만, 도전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분들도) 도전하셔서 새로운 삶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국기원
home 장철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