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는 모텔?"…충남 한 대학 교수, 황당 설문으로 논란됐다

충남에 위치한 한 사립대 교수가 강의 전 학생들에게 보낸 기초질문지에 부적절한 성적 표현이 들어가 논란이 일자 자진 사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일 해당 대학 학생 등에 따르면 병리학을 가르치는 A(64) 교수는 개강 전 수강생들에게 50문항의 기초 질문서를 이메일로 보냈다.

그런데 제시된 질문 중 7개가 병리학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부적절한 성적 표현이 담겨있었다. 학생들은 이러한 질문지를 보고 당혹감과 모멸감을 느껴 학교에 항의했다.

문제가 된 질문은 <22번 질문> 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는? ① 자궁 ② 나팔관 ③ 자궁경부 ④ 모텔, <29번 질문> 당신의 몸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근육은? ① 등 ② 턱 ③ 눈 ④ 신혼여행에서 사용하는 근육 등이다.

또한 '남자 생식기의 적절한 크기는?', '남녀 모두에게 성욕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물질은?',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심폐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등과 같은 부적절한 질문이 이어졌다.

A 교수는 질문지와 별개로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요구했다. 자기소개서에는 성장 과정과 종교관 등 전공과 관련 없는 사적 내용을 요구했고 학생 사진 또한 반드시 첨부하도록 했다.

해당 대학은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사실 확인을 한 후 A 교수에게 자진 사직을 권고했다. A 교수는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학생들의 항의에 "기초 질문의 출처는 아마존 37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미국에서 200만 부 팔린 책에 실린 BQ테스트(명석 지수)였다. 생리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위한 의도였다"라며 "몇몇 문제는 심각한 고려가 좀 더 선행됐어야 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