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타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공개합니다 (feat. 근무환경)

2021-03-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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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의 실제 생활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화제
연봉도 솔직하게 공개… 방송인 하하도 댓글 남겨

높은 연봉에 관심 많은 사람에게 ‘원양어선’은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선택지다. 머나먼 해외 바다까지 나가서 물고기를 잡는 직업 특성상 고액의 봉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 뉴스1, 이하 유튜브, ' RAMP'
이하 뉴스1, 이하 유튜브, ' RAMP'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원양어선 선원이라는 직업은 육지와 멀리 떨어진다는 점, 거친 바다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 한 번 배에 오르면 일정 기간 내리지 못한다는 점, 육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얼마 전 실제 2등 항해사인 어느 유튜버가 올린, 원양어선에서 생활하는 선실 내부의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에 지난 4일 ‘요즘 대기업 원양어선 대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원양어선 생활을 찍어 올리는 유튜버 RAMP(김현무)의 영상을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이 포함돼 있었다.

이미지 속에는 원양어선 내부에 있는 1인실 숙소의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선원이 많은 배에서는 보통 1~3등 항해사와 기관사들에게 1인실이 제공되고, 나머지 일반 선원들에게는 2인실 또는 4인실이 제공된다.

숙소 서랍에는 바다 생활에 보탬이 되는 과자와 라면 등이 상비돼 있다.

1인실에는 개인 화장실, 세면장, 세탁기가 제공돼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세탁기의 경우 청수(바닷물이 아닌 생활용수)를 많이 쓰기 때문에 부담돼서 동료 선원들의 빨래를 모아 한 번에 같이 돌리는 편이라고 RAMP는 설명했다.

숙소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시원한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그는 밝혔다.

일터인 기관실과 숙소가 가까워, 출근까지 단 5초면 충분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냉장고, 48인치 TV 등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시설이 있으며 몇 년 전부터 WIFI도 제공해서 인터넷도 쓸 수 있다고 RAMP는 말했다.

원양어선 숙소의 좀 더 자세한 모습이 보고 싶다면 위 영상을 참조하자.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145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댓글 창에는 방송인 하하가 등장해 직접 소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원양어선 1인실의 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와 좋다” “럭셔리하네” “원양어선 인식이 많이 달라진 듯” “생각보다 넓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현업 종사자라고 밝히며, “모든 선원 방이 다 저렇지는 않다. 최신 선박들은 쾌적하지만 노후 어선들은 지내기 힘들 수도 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RAMP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원양어선에 타고 거두어들인 수입을 솔직히 공개했다.

RAMP는 24살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원양어선 타서 약 2년 만에 번 돈이 1억695만원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누구나 원양 어선을 탄다고 해서 돈을 그만큼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원양어선은 어가, 어종, 배의 급수, 환율, 인분수, 유가, 어획량에 따라 그 수익이 달라지고 선원에게 돌아오는 몫이 확연히 차이 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수가 많기 때문에 “원양어선을 타면 얼마나 벌어요?”라는 질문에 확실히 대답해줄 수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다만 그 당시 비슷하게 배를 탔던 10명 중 자신은 6, 7번째로 많이 벌었다며, 가장 많이 번 친구는 자기보다 1.5배를 더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원양어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 RAMP는 “원양어선에 돈을 보고 탄 사람은 100이면 100 전부 내리게 돼 있다”라며 “원양어선 타는 친구들 10명끼리 항상 하는 말은 ‘인생에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RAMP가 자신의 연봉을 공개한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142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편 동원산업에서 원양어선을 타며 항해사로 근무 중인 김건희 씨 역시 지난해 6월 위키트리에 자신의 급여 명세서를 직접 공개한 바 있다.

김건희 씨 제공
김건희 씨 제공

이는 퇴직금, 유급 휴가비가 제외된 금액이다. 김 씨는 "연봉은 매년 어획량과 환율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라며 "스무 살 때 받았던 첫 연봉은 세후 1억원이었다"고 밝혔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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