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적혀 있어서...” 생일선물로 낡은 태권도 학원가방 산 주영훈의 후원 아동
2021-03-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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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아동의 예쁜 마음씨에 실시간 시청자들 눈물바다
컴패션 온택트 졸업식 MC로 참여한 주영훈의 사연
재치 있는 입담의 소유자 주영훈 씨가 지난달 26일 열린 컴패션 온택트 졸업식에 MC로 참석해 다양한 감동 사연을 전했다.
주영훈 씨는 그동안 컴패션을 통해 후원해왔던 아이 2명이 올해 청년이 된다. "볼리비아의 리차즈, 에살발도로의 미겔 2명의 친구가 오늘 졸업한다"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컴패션 아동 후원 방법에는 매월 후원금 외 생일에 특별히 후원하는 생일선물금이 있다. 주영훈 씨의 후원 아동이었던 리차즈는 주영훈 씨가 보낸 생일선물금을 받고 편지를 보냈다. 보내준 생일선물금으로 뭘 살까 고민하다 한글이 써진 가방이 있어서 그걸 샀다는 것이다.
주영훈 씨는 "리차즈가 그 가방을 사진 찍어서 보냈는데 어느 태권도 학원 가방이더라"며 "다 떨어진 낡은 태권도 학원가방이 돌고 돌아 볼리비아까지 간 것도 놀라운데 내가 보낸 생일선물금으로 일부러 한글이 써진 가방을 샀다고 하니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리차즈의 마지막 편지도 소개됐다. 감사 인사와 함께 식품영양학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적어 주영훈 씨를 뿌듯하게 했다.
주영훈 씨는 "첫째 아이기 생기기 전에 후원 아동들이 "왜 아직 자녀가 없으세요? 제가 기도해줄게요"라고 했는데 그런 기도들이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현재 아동 후원 중인 김범수 씨도 "처음에는 제가 후원하고 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 내가 받는 게 많더라"고 공감했다.
한편 2016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후원자가 졸업시킨 전 세계 컴패션 어린이는 6700여 명이다.
컴패션은 전 세계 25개국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결연해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현재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양육 받고 있다.
한국컴패션은 가난했던 시절 한국이 전 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자 2003년 설립됐으며 약 12만 명의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 받고 있다. 후원 참여는 한국컴패션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