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에 2억이나 하는 '이 사람'의 자필 이력서에 적힌 아주 솔직한 문구

2021-02-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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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1973년 자필로 쓴 구직신청서 경매 출품
교통수단 이용 가능 여부에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없어”

스티브 잡스의 젊은 시절 모습. /개드립
스티브 잡스의 젊은 시절 모습. /개드립

사망한 지 벌써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게도 취업준비생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시절 그가 자필로 작성한 이력서가 3년 만에 다시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경매 사이트 차터필드(Charterfields)에 스티브 잡스가 1973년에 자필로 작성한 구직 신청서가 올라왔다. 시작가는 1만5000파운드(약 2347만 원)이다.

9719 Online Auction - Steve Jobs Memorabilia - Charterfields Charterfields offers for sale by online auction a Steve Jobs single page signed job application from 1973.
Charterfields

종이 한 장이 전부인 이력서엔 양식의 절반 정도가 채워져 있다.

미국 경매 사이트 차터필드에 올라온 스티브 잡스의 자필 이역서 /차터필드
미국 경매 사이트 차터필드에 올라온 스티브 잡스의 자필 이역서 /차터필드

당시 잡스는 전공에 '영문학'이라 쓰고, 운전면허는 '있다'고 적었다. 단, 교통수단 이용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없다'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끈다.

그는 보유 기술에 '컴퓨터와 계산기'라고 밝혔고, 관심 분야로는 '전자 기술 또는 디자인 공학-디지털'과 함께 인턴으로 근무했던 회사 '휴렛 팩커드(HP)'를 적었다.

스티브 잡스의 젊은 시절 모습. /개드립
스티브 잡스의 젊은 시절 모습. /개드립

스티브 잡스는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HP에 하계 인턴으로 채용됐다. 이력서는 포틀랜드에 위치한 리드 칼리지 재학 시절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주소란에 대학 이름이 적혔기 때문이다. 이때 그의 나이는 18살.

차터필드 경매에 따르면 이 이력서는 가벼운 얼룩과 주름, 상단의 오래된 투명 테이프를 제외하면 매우 양호한 상태다. 경매에 낙찰되면 편지와 정품 인증서도 함께 제공된다.

스티브 잡스의 젊은 시절 모습. /개드립
스티브 잡스의 젊은 시절 모습. /개드립

2018년 등장했던 스티브 잡스 입사 지원서가 17만5000달러(1억9000만원)에 팔렸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이력서도 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경매는 이달 24일 정오(현지시각)에 시작돼 내달 24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지난 1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는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함께 만든 애플 첫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이 경매 시작가 150만달러(약 16억7865만원)로 올라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똥을 싸라. 그러면 유명해질 것이다?" "구직 신청서를 저렇게 써서 구직이 안 되니 창업을 했나 보군" "저런 것도 사는 사람이 있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청중들 앞에서 연설 중인 스티브 잡스의 모습. /뉴스1
청중들 앞에서 연설 중인 스티브 잡스의 모습. /뉴스1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