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창업자가 '세계 최고 부자 기부 클럽'에 가입하는데 최소 기부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2021-02-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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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빙 플레지'에 한국인 최초로 가입 진행 중
서약 완료 시 최소 5500억원 이상 기부할 듯
국내 1위 음식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세계 최고 부자들의 기부 클럽'에 가입한다. 이를 통해 최소 5500억원 이상을 기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조선일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김 의장이 미국의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기부(giving)'를 '약속(pledge)'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억만장자들의 '기부 선언' 캠페인이다.
여기에 참여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재산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여기에 절반(5억달러) 이상을 사회에 기부해야 한다.
이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레이달리오 브리지워터 회장 부부 등 지금까지 24국 유명 자산가 239명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만약 김 의장이 이번에 서약을 끝내면 한국인 1호 참가자가 된다.
김 의장은 이전부터 더 기빙 플레지 참가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2019년에도 총 7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개인 최고 기부액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는 학생 장학금과 배달의민족 배달 기사 의료·생활비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한편 김 의장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립했다. 이후 배달 앱(배달의민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9년 만인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주식 4010만주와 현금 19억유로(약 2조5000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당시 김 의장이 받기로 한 딜리버리히어로 주식 지분(9.9%)의 가치는 4800억원대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서비스 업계의 급성장으로 주식 가치가 2.5배 뛰면서 김 의장 지분 규모는 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