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였던 '이재영-이다영 어머니'… 1992년을 발칵 뒤집은 폭행사건 소환됐다
2021-02-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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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효성 여자배구단 체벌 사건' 소환
시퍼렇게 허벅지 멍든 선수들… 감독 체벌 시인
흥국생명 소속 여자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이들 자매의 어머니인 김모씨까지 누리꾼들 입길에 올랐다. 김씨 역시 유명 배구선수였다.
김씨가 누리꾼들에게 소환된 까닭은 1992년 초 배구계를 들끓게 했던 ‘효성 여자배구단 체벌 사건’ 당시 세터였던 김씨가 동료 선수들에게 직접 체벌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받기 때문이다.
1992년 1월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 9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 1차 대회 11일째 여자부리그에 출전한 효성 배구단은 주장인 김씨를 제외한 16명 선수 모두가 허벅지에 시퍼렇게 멍이 든 채 경기에 나섰다. 당시 여자 선수들의 허벅지를 보고 충격을 받은 관중 2000여명이 효송 배구단에 야유를 보냈다. 100여명은 팀을 찾아가 선수 체벌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선수들을 때린 이는 김씨가 아니다. 경향신문 2019년 보도에 따르면 경기 이틀 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후지필름과의 경기에서 1 대 3으로 패한 뒤 경기 안양시 호계동 숙소에서 당시 임태호 감독으로부터 체벌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이 많이 해이해진 것 같아 정신무장을 시키기 위해서였다”며 폭행을 시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처럼 김씨가 폭행하지 않았음에도 의심을 받는 까닭은 당시 김씨 허벅지의 상태만 멀쩡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감독 명령으로 주장인 김씨가 감독을 대신해 선수들을 때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오지만 당사자들의 함구로 진상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영은 4년 전인 2017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사실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았어요. 강심장이라고 해야 하나? 엄마가 깡패였대요. 배구인들이 다 그래요. 운동에 대한 열정도 강하시고"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