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부분 기억상실증” 정일우… 뇌동맥류 판정 받은 사실도 고백
2021-02-10 09:45
add remove print link
부분 기억상실증 때문에 휴대폰에 많은 사진 저장한다고 고백
뇌동맥류 판정 이후 우울증 겪었지만 순례길 다녀오며 회복
배우 정일우가 부분 기억상실증과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9일 MBC '폰클렌징'에 정일우가 출연했다. 정일우는 휴대폰에 10년 동안 찍은 사진을 모아놓았다. 그는 "30년 뒤에 결혼해서 아이가 있을 때 '아빠 30년 전에 이랬어' 같은 걸 보이고 싶어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정일우 휴대폰에 있는 7만 987장 사진을 7000장으로 줄였다. 딘딘은 "휴대폰 512GB 중 사진 용량만 200GB"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일우는 평소 사진을 지우지 않는 이유를 말했다. 그는 "예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부분 기억상실증이 있다. 사진들로 남겨놓고 기록해놓으면 그때그때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며 "(증상으로) 아는 지인이라 얼굴은 알겠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전체가 지워진 건 아니고 부분마다 기억이 안 난다"고 전했다.
정일우는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진행자들에게 추억을 공유했다. 정일우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3번 갔다고 하자 패널들은 순례길을 자주 갔던 이유를 물었다. 정일우는 "예전에 드라마 '황금 무지개'를 찍고 있는데 두통이 심했다"며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뇌동맥류를 판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뇌동맥류는 시한폭탄 같은 병이라서 혈관이 부풀어 올라서 터지면 뇌출혈로 죽는다"며 "근데 언제 터질 줄 모른다"고 얘기했다.
당시 뇌동맥류 판정을 받고 정일우는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정일우는 "어릴 때부터 가보고 싶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야겠다 (해서 갔다)"며 "배우라는 일이 누군가 불러줘야 하는 직업이라 그런 불안감이 컸는데 산티아고 다녀오면서는 현실을 즐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순례길을 다녀온 후 정일우는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
'폰클렌징'은 의뢰인의 휴대폰에 들어 있는 많은 사진을 대신 정리해주는 신개념 예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