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부인 강난희 “내 남편은 그런 사람 아니다” 입장 발표 (전문)
2021-02-0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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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인 강난희씨가 남편의 성추행을 부인하고 나섰다. 강씨는 6일 박 전 시장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입장문을 발표해 "내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입장문은 이날 ‘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권리당원모임’(정준모)의 페이스북 페이지인 ‘Blue Dia’에 올라왔다. 이후 ‘나는 꼼수다’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페이스북에서 “드디어 박원순 시장의 아내이신 강난희 여사께서 입장을 내셨습니다”라며 널리 퍼뜨렸다. 해당 입장문에 대해 ‘Blue Dia’는 “강난희 여사님의 친필 편지”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해당 입장문에는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A4 용지 3장 분량의 글이 담겼다.
그는 "40년 전 첫 만남부터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내 남편이자 내 동지다. 남편 박원순이 꿈을 실현시켜 오는 것을 저는 옆에서 한결같이 지켜보았다"면서 "그런데 이번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입장문을 본 후 가족은 슬픔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난 1일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결정이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사실상 유일한 판단이자 모든 쟁점에 대한 종합적인 결정”이라며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확고한 자기철학과 강인한 실천력으로 사회적 약자가 조금이라도 더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생 헌신해왔다”라며 “우리는 모든 인간이 온전하고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의 삶의 역정과 가치를 추모하면서 공(功)과 과(過) 모두를 기록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박 전 시장 성희롱 의혹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강씨의 입장문은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입장문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 씨는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내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저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선 입장문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