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닭장 같다”는 말까지 듣고 있는 서울 송파 아파트의 정체

2021-02-04 10:20

add remove print link

착한 분양가에도 기이한 외관에 뒷말
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디자인 유사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지어지는 대형 건물은 스케일만큼이나 관심과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정작 준공 후 기이한 외관 탓에 의아함을 자아내는 건물도 적지 않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 / 온라인 커뮤니티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 / 온라인 커뮤니티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 / 온라인 커뮤니티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 / 온라인 커뮤니티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 / 온라인 커뮤니티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는 심상찮은 외형을 가진 주거시설이 있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다.

이 단지는 2013년 분양 당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가장 핫한 신도시로 손꼽히는 위례와 지식산업센터가 대거 들어서는 문정법조타운 인근에 자리하면서도 착한 분양가를 내세운 덕이다.

실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평균 7.3대 1·최고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역시 평균 7.9대 1·최고 1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는 오피스텔 23~74㎡(이하 전용면적) 3636실, 아파트 84~151㎡ 999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지하철 8호선 장지역 4번 출구에 인접해 있다. 단지 지하에 워터파크, 영화관 등이 들어선데다 NC백화점 등도 가까워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의 입면 디자인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을 설계한 이은영씨가 맡았다. 재독 한인 건축가이자 교수라고 전해진다.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야심작이지만, 상당수 주민이나 행인들은 건물 외형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외관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은 201동~203동 오피스텔이다. 온통 흰색으로 칠한 건물이 송파대로를 따라 죽 늘어서 있다.

한 눈에 담아내기도 버거울 만큼 창문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네모 반듯한 창틀이 가득찬 백색 건물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주변 경관과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는 반응이 나왔다.

“큰 새장이나 닭장 같다”, “오피스텔이 아니라 정신병원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은영 건축사가 설계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파크하비오와 외관이 비슷하다. / 온라인 커뮤니티
이은영 건축사가 설계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파크하비오와 외관이 비슷하다. / 온라인 커뮤니티

이은영 건축사가 설계한 슈투트가르트 도서관과 디자인이 유사한 느낌도 있다.

아파트 단지를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은영 건축가는 “도시가 상업화된 디자인의 홍수로 인해 우리의 눈이 많이 피곤해졌다"며 “반복적인 구조 등으로 쉽게 질리지 않는 공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시공사는 외관 비판에 대해 “건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생긴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