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글 봤다” 지난 주말, 눈물 폭탄 안긴 천안남자 당근마켓 글 (전문)
2021-02-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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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올라온 천안 남성 게시글
그저 슬픈 글 아니었다, 반전 내용 있어
당근마켓에 올라온 천안 남자의 글이 지난 주말 네티즌들에게 '눈물 폭탄'을 안겼다.
주말이 지난 월요일(1일) 현재까지도 해당 글은 온라인 공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커뮤니티 더쿠, 웃긴대학에는 "당근에서 ㅈㄴ 슬픈 글 봤다 ㅋㅋㅋ"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최근 당근마켓에 올라온 글이 캡처돼 있었다.
당근마켓에 글을 올린 남성은 천안시 거주자로 알려졌다. 그는 "삼겹살집에서 맛있는 삼겹살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어 겁쟁이인 저는 가질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일 일요일 점심에 같이 가실 두 분 모십니다. 당신이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몇 살이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나이도 안 물어볼 거고 대화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로지 삼겹살에만 집중하실 두 분...저까지 총 세 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남성은 친구가 없는 소심한 외톨이, 소위 말하는 '밥 친구'를 구하는 서글픈 글처럼 보였다. 하지만 해당 글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반전 내용'이 있었다.
그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제가 소위 말해 생김새가 굉장히 도드라집니다. 잘 생기게 도드라지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무서운 쪽으로 도드라집니다. 주위 분들에게 첫인상을 물어보면 건달, 살인범, OO교도소에서 월세 살았을 것 같다 등등 많이 듣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생긴 것과 다르게 굉장히 마음이 여리고 쑥스러움을 많이 탑니다. 고양이 좋아하고 어제는 '7번방의 선물' 보고 울었습니다. 두루마리 휴지 반 통을 사용했습니다. 언제 봐도 슬프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그러면서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댓글로 본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민머리를 하고 어깨가 떡 벌어진, 인상이 강한(?) 남성이었다.
그는 "오로지 삼겹살만을 탐구하실 두 분 모십니다. 저는 삼겹살이 먹고 싶은 겁쟁이입니다. 조금 용기 있는 두 분 꼭 구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삼겹살집 추천받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 전문이다.
처음에 그저 슬픈 글인 줄 알고 봤던 네티즌들은 '반전 내용'에 배꼽을 잡으면서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재밌게 봤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을 쓴 천안 남자가 귀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1일 커뮤니티 더쿠에 달린 댓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