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이런 문자를 보냈다… “실화냐?” “미친 거 아니냐?” 말이 나오고 있다

2021-01-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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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과정 4년 전 수료했는데 교수에게 이딴 메시지가 왔어요”
글쓴이 “당연히 할 줄 알고 보내 화나”… 누리꾼들 “절대 하지 마”

개드립에 올라온 게시물 캡처
개드립에 올라온 게시물 캡처

대학원생들이 지도 교수에게 온갖 ‘갑질’을 당한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이야기다. 서울대 음대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해제된 데 이어 고려대 의대 교수도 학생들에게 성추행과 폭언을 일삼았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국민일보가 대학원생 인권단체 ‘대학원생119’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 중순까지 이 단체에 제보된 대학원생 피해 건수는 모두 105건에 이른다. 단일 사건에서 동시에 발생한 사례를 합치면 216건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피해 사례는 폭언·폭행으로 32건(14.8%)이고 연구비 횡령 29건(13.4%), 논문투고 방해·졸업지연 28건(13.0%), 연구부정·저작권 강탈 25건(11.6%), 임금체불·무보수노동 21건(9.7%), 사적 업무 지시 13건(6.0%), 성희롱·성폭행 11건(5.1%) 등이 뒤를 이었다.

교수는 대학원생의 평판을 좌우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기에 일부 대학원생은 중·고등학생인 교수 자녀의 독후감까지 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교령을 내린 대학에서 일부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정상 출근을 강요하기도 했다.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개드립에 올라온 ‘어? 나 노예 아닌데?’란 제목의 게시물을 보면 교수 갑질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할 수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교수는 2017년 1월 석사 과정을 수료한 글쓴이에게 잘 지냐냐고 묻더니 대뜸 4년 전 연구 과제의 분석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림으로 제시해서 화요일까지 보내라고 지시한다. 심지어 이 같은 무례를 저지른 교수는 지도 교수도 아니고 다른 과의 교수였다.

글쓴이는 “내가 대학원 석사를 2017년 1월에 졸업했는데 이딴 카톡이 오네. 지도교수도 아니었고 다른 과 교수였는데 내가 저걸 해야 하냐? 내가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해서 보냈다는 데서 열이 받는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화가 많이 났다.

한 누리꾼은 “정중하게 부탁해도 해줄까 말까일 건데 돌았나. 돈 받고 해주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거 실화냐? 이럴 때 대처를 어떻게 할지 혼자 고민했네. 돌발상황 대처 능력을 기르는 데도 좋은 주제인 듯하다”고 말했다.

‘읽씹’을 권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냥 (읽고) 씹어라. 괜히 욕해도 네 손해다”, “연락 오는 족족 다 씹어버려. 전화 오면 거절하거나 그냥 부재중으로 넘기고”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밖에 “저 정도로 당연하듯이 보낸 거면 알고 보니 친척 아니냐?”, “교수라는 인간이 학교에만 처박혀 있더니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픽사베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