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호텔 델루나서 아이유 대필한 서예가, 남모를 고충 안고 있었다
2021-01-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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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품에 글씨 작업한 서예가 이정화 씨
대필 연기 일당 계산...생계유지 어려움 토로

한효주, 아이유, 김태리 등의 대필을 맡은 서예가가 생계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신축년 '소' 특집을 맞아 소처럼 우직하게 서예의 길만 걷고 있는 서예가 이정화 씨가 출연했다.

이정화 씨는 7살 때부터 31살인 지금까지 쭉 서예를 해왔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서예 학원을 하신 덕에 어린 나이에 서예를 접할 수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송민 이주형 선생은 '허준', '대장금', 군도', '나랏말싸미' 등에 들어간 글씨를 작업한 유명한 서예가다.

이정화 씨 또한 유명 작품에 글씨 작업을 해왔다. 이 씨는 '동이', '뿌리 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기황후', '아랑사또전', '호텔델루나', '미스터 션샤인', '육룡이 나르샤' 등의 작품에서 작업했다. 그가 대필한 배우로는 한효주, 아이유, 김태리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정화 씨는 유명 작품에 글씨 작업을 해왔음에도 벌이가 괜찮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필로 참여하면 일당으로 돈을 받는다며 "수입이 많지 않아 조금씩 먹고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쉽게 말해 프리랜서니까. (서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떨어지니까 생계유지가 많이 안 된다. 어느 날은 한 달에 20만 원도 못 벌 때가 있다. 나이가 있으니 용돈도 못 받고 그걸로 사는 거다. 제가 더 힘든 건, 제가 가장 지키고 싶은 마음이 순수한 마음이다. 제가 나이도 먹고 어떤 상황에 처할 때 그런 순수한 마음이 자꾸 작아질 때 두려움이 커진다"라고 고백했다.

이정화 씨는 어려움을 토로하고도 언젠가는 서예가 필요해질 거라는 믿음 속에 희망을 놓지 않는 긍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