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남초 커뮤니티 속 '작은 소라넷', 결국 만천하에 드러났다

2021-01-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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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여성 사진 올라오는 회원 전용 게시판
에펨코리아 측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명 남초 커뮤니티에 일반인 여성 사진을 동의 없이 올린 뒤 성적으로 소비하는 게시판이 있다고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판은 '에펨코리아 수용소 갤러리'로 비회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무단으로 퍼온 일반인의 온라인 쇼핑몰 후기 사진, SNS 사진 등을 회원들끼리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 에펨코리아 수용소갤러리
이하 에펨코리아 수용소갤러리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초 커뮤니티 음지에서 벌어지는 '제2의 소라넷' 성범죄를 고발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최근 여러 남초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로그인하거나 인증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 비밀게시판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일반인들의 평범한 SNS 일상사진들을 당사자 동의 없이 퍼 날라 게시하며 노골적으로 성 착취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게시판에 올라오는 자료들은 셀럽부터 시작해 쇼핑몰의 속옷 후기 인증 사진, 여중생, 여고생 같은 미성년자들의 노출 사진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며 공통점은 당사자의 동의를 전혀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주로 일반인 여성의 인스타를 관음한 뒤 당사자 허락 없이 노출 사진을 퍼 나르는데 이 과정에서 '이 여자가 뭐하는 여자냐', 'SNS 주소는 어디냐' 등의 질답이 오가며 무분별한 신상털이까지 자행되는 등 2차 범죄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라며 걱정했다.

해당 청원이 빠르게 확산하자 12일 에펨코리아 공지 게시판에 '포텐 수용소 게시판 논란 관한 공식 입장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에펨코리아 측은 "에펨코리아 수용소 게시판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법 기준으로 불법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글은 애초부터 제재 조치하고 있다. 수용소 게시판은 모든 사용자가 단순히 로그인만 하면 아무런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게시판으로 비밀 게시판이 아니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하 에펨코리아 로고

에펨코리아는 원래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 매니저'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였으나 유머갤 등 게임과 상관없는 여러 게시판이 생기면서 종합커뮤니티로 탈바꿈했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대한민국 사이트 접속자수 19위, 커뮤니티로는 2위인 대규모 남초 사이트이다.

home 한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