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몰랐다…" 뒤늦게 난리 난 어제자 유재석 대상 '수상소감' (전문)
2020-12-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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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남긴 소감
네티즌들에게 박수 받고 있는 유재석 수상소감
'2020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트로피는 개그맨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그 가운데, 그의 수상소감이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30일 0시 넘어까지 진행된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날 유재석은 지상파 연예대상 통산 1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놀면 뭐하니-유재석'이라는 호명과 함께 대상 수상자로 무대 위에 올라간 유재석은 약 10분 동안 수상소감을 전했다. 방송 이후, 수상소감 전문이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올라와 크게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고 있다.
유재석이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남긴 대상 수상소감 전문이다.
뭐라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한도전'을 하고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일단 감사를 드려야 될 분이 너무 많아서 제가 감사를 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나와서도 얘기를 드렸지만 일단 우리 어머니 아버지 예.. 지금 보고 계실지 모를 것 같은데 감사드리고요. 예 그리고 또 우리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나경은 씨에게 어... 꼭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저도 나경은 씨의 남편인 게 너무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가 둘이 있는데요. 우리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요, 막내는 3살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마 자고 있을 것 같은데 지호에게 그리고 우리 나은이에게 너무너무 사랑한단 얘기를 하고 싶고...
지호가 요즘 온라인 수업도 하고 해서 노트북을 굉장히 잘 다뤄요. 저한텐 얘기 안 하지만 늘 제 이름을 많이 검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여튼 너무너무 고맙다는 얘기 전하고 싶고...
그리고 우리 '놀면 뭐하니?'를 만들어주시는 아까도 얘기드렸지만 우리 김태호 PD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우리 태호와 제가 다시 이렇게 프로그램상하고 대상을 받을 날이 올줄은 아마 김태호 피디도 저도 몰랐을 것 같아요.
우리 김태호 PD에게 감사하고 아까 얘기드렸지만, 우리 혜진 PD, 우리 우성이, 우리 윤집이 그리고 우리 종석이 그리고 또 우리 편집실에서 너무 많은 우리 PD님들이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 헌정이부터 시작해서 많은 우리 PD님들께 회식 한 번 못했는데 언젠가 이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 꼭 한 번 제가 회식을 하고 싶고요.
그리고 우리 작가님들 우리 최혜정 작가 그리고 우리 혜리 작가 그리고 가희 그리고 우리 은지 작가, 우리 성경 작가, 우리 예슬 작가, 수진 작가, 지인 작가까지 정말 여러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조금 길더라도 감사드릴 분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조금 감사인사를 하는 점을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경엽이 FD, 우리 동철이 그 외에도 많은 FD 동생들과 카메라 감독 주연이 그리고 우리 승호, 현석이 그 외에도 많은 카메라 감독님과 상곤이, 우리 오디오팀 예.. 그리고 조명팀부터 시작해서 많은 스태프분들께 감사를 드리겠고요.
무엇보다 이 상은 제가 받지만 사실 이 상은 저 혼자 받을 수가 없는 상입니다. 지금 '놀면 뭐하니?'가 초창기에 굉장히 사실 시작했을 때 많은 분들이 기대하신 거에 비해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때에 출연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세요.
우리 선뜻 본인의 집을 내줬는데 사실 우리 세호 집을 내주고도 좋은 소릴 많이 못 들었어요. 그게 내내 맘에 걸립니다. 세호가 보고 있을지 아님 자고 있을지 잘은 모르겠는데 자기야 고맙고. 아 그리고 우리 적이, 우리 희열이 형, 아 그 외에도 너무 많죠.
이 사실 '놀면 뭐하니?'는 사실 저 혼자 하는 프로라고 대외적으론 얘길 하지만 저 혼자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고요.
오늘 여기 계시지만 저에게 최근에 또 너무 비싼 명품 패딩을 해준 우리 정화누나 너무 감사드리겠고, 우리 또 늘 언제 봐도 너무 즐겁고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제시 그리고 우리 화사 그리고 종민이 그리고 여기 있는 재형이 형 그리고 지금 또 함께하고 있는 데프콘...
제가 사실은 너무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되는데 지금 떠오르는 이름들.. 그리고 또 비룡도 빼놓을 수 없죠. 비룡이 선물해 준 스피커로 온 가족이 춤추고 정말 너무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비룡이에게도 너무 고맙고, 무엇보다 우리 또 상순이 그리고 이 상이 가진 모든 영광을 주고 싶은 효리에게 정말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혜순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아까 얘기드렸고, 혹시라도 제가 감사 인사를 못 드린 분이 있다면 나중에 제가 따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항상 어떤 프로그램을 할 때 '자신 있다', '해낼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늘상 제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속으로 되뇌는 얘기가 있어요. '아.. 어떤 결과가 됐든 받아들이고 내가 그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그런 생각으로 '놀면 뭐하니?'도 시작을 했고 이렇게 많은 시청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이렇게 '놀면 뭐하니?'로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들이 힘들 때도 그리고 지금도 저희들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겠고요.
더불어서 제가 나온 김에 조금만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사실은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 지가 대략 한 8년 정도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코로나로 인해서 저희가 오늘 이렇게 다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쓰고 마음껏 이 축제를 즐기진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 예전에 저기에서 늘상 함께했던 우리 코미디를 일주일 내내 연구하고 방송했던 우리 후배들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나는 오늘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뭔가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한편으론 당연히 우리 방송하는 사람들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긴 합니다만, 조금이나마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조그마한 무대가 하나 생겼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바람입니다.
지금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을 후배들에게 내년에는 2021년에는 우리 사장님 그리고 우리 많은 제작진분들께서 조그마한 무대 잠시라도 그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단 하나만 만들어줬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바람입니다.
정말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까도 얘기드렸지만 앞으로도 '놀면 뭐하니?'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하도록 하겠고요.
지금 이 순간에도 방역을 위해서 힘쓰시는 많은 의료진 여러분 그리고 방역을 하시는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또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함께 해주신 많은 예능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함께해주시는 동료 선후배님들께도 진심으로 이자릴 빌어서 감사를 드리고...한편으로 '너무 고생하시고, 수고하셨다. 그리고 내년에 2021년에 다 함께 더 열심히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하자'는 얘기 하고 싶습니다.
늦은 밤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겠고요.
끝으로 올해 너무나 안타깝게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우리 박지선 씨가 하늘에서는 정말 편안하길...그리고 언젠가 꼭 다음 세상에 꼭 다시 태어나서 못다 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다시 한번 늦은 밤 함께 해주신 많은 스태프 여러분께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네티즌들은 유재석이 남긴 긴 수상소감에 "거의 문화 대통령 같았음", "이렇게 길게 말했는데 들을 때 진짜 흡입력 오졌어", "ㅠㅠ너무 멋있다 나 수상소감 긴 거 처음으로 집중해서 봄", "대상 수상소감의 정석이다 진짜...", "완벽한 수상소감 9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음"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큰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