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묻고 싶은 게...” 봉준호, '살인의 추억' 실제 범인 보고 이렇게 말했다
2020-12-29 14:24
add remove print link
화성 연쇄 살인 모티브로 '살인의 추억' 제작한 봉준호
“얼굴 접했을 때 너무 이상했다...” 이춘재 본 소감 밝혀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 범인 얼굴을 본 기분을 전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매체 엘 문도는 봉준호 감독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어는 봉준호에게 '살인의 추억'에 실제 진범이 공개됐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당시 미제로 남아 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2003년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바 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신문에서 진범의 얼굴을 접했을 때 너무나 이상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 화성 일대에서 잇달아 발생한 살인사건을 영화로 만들면서 사건과 관련된 형사, 기자, 피해자 가족들 등 여러 사람을 만났다. 그러나 가장 묻고 싶은 게 많았던 범인을 인터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접 영화로도 제작했던 미제사건의 범인이 32년 만에 공개됐을 때 봉준호 감독의 기분은 남달랐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살인의 추억’은 재주목받았다. 실제 범인인 이춘재와 영화 속 유력용의자 박현규(박해일 역)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제로 이춘재는 지난 11월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9차 공판에서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살인의 추억'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영화로서 봤다. 느낌, 감흥 같은 거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화성 연쇄 살인범 이춘재는 경찰이 교도소로 찾아와 DNA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1980년대 화성과 청주에서 저지른 14건의 살인과 34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를 모두 자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