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자탕을 처음으로 맛본 일본의 유명 아이돌이 이렇게 한마디로 말했다
2020-12-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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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다” “맵기는 한데 계속 먹고 싶은 맛” 감탄
소믈리에 타사키 신야 “감자탕·비빔국수 와인과 조화”
일본의 유명 소믈리에가 감자탕과 비빔국수를 레드와인에 어울리는 한국음식으로 추천했다.
지난해 12월 더쿠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외주의) 일본인이 한국요리를 즐기는 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닛폰테레비(닛테레)에서 방영되고 있는 '점심입니다!(ヒルナンデス!)' 속 '소믈리에 타사키 신야가 알려주는 레드와인에 맞는 한국요리 미식여행)' 편의 캡처 분이 담겼다.
해당 방송에서 신야는 아이돌 그룹 칸쟈니 멤버 무라카미 싱고와 요코야마 유에게 깊은 풍미의 레드와인에 맞는 한국음식으로 감자탕을 소개했다.
그는 "보통 와인은 고기와 자주 먹지만 오늘은 고기가 아닌 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라며 게스트들을 데리고 감자탕집을 방문했다.
와인과 매운 음식을 함께 먹으면 와인 맛이 약해지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깊이가 있는 와인은 감자탕과 어울린다는 게 신야의 설명이다.
감자탕을 처음 접한 게스트들은 "너무 맛있다" "약간 톡 쏘는 매운 맛이 느껴지면서도 엄청 순하다" "야채의 단맛이 일품이다" "맵긴한데 계속 먹고 싶은 맛" 등 호평을 쏟아냈다.
감자탕의 맛을 본 이들은 와인(산타 캐롤리나 까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본격적인 시식에 들어갔다.
감자탕을 먹은 뒤 바로 와인을 시음한 두 사람은 "감칠맛이 확 산다"고 감탄했다.
이에 대해 신야는 "와인 속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 고춧가루와 만나면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빔국수도 와인과 어울리는 한국음식이라고 소개했다.
비빔국수과 와인을 함께 접한 싱고는 "와인 맛이 바뀌었다"고 놀라워했고, 유 역시 "와인 향이 확 살아난 기분"이라고 즐거워했다.
신야는 "맵고 단 비빔국수이 와인을 더 달게 한다"며 "김치가 발효되면 유산이 생성되는데 이는 레드와인과 찰떡궁합"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본적으로 고추장이 들어간 음식은 레드와인과 어울린다"며 돼지김치볶음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생굴 등을 언급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맛있을 것 같다. 집에 가서 해 먹어야지" "평소에 와인 자주 마시는데 왜 저런 생각을 못 했지?" "순대곱창볶음도 레드와인에 정말 잘 어울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야는 1983년 만 25세의 나이로 처음으로 일본의 전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와인 소믈리에 우승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95년에는 아시아인으로서 최초로 제8회 국제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는 국제 소믈리에 대회 우승, 준우승, 3위는 프랑스, 이탈리아, 에스파냐인이 독차지해왔다.
당시 신야의 우승은 이례적인 사례로 떠올랐고, 단숨에 일본에 와인 열풍을 가져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