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1호] 네이버쇼핑에서 '후드티셔츠'를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020-12-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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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맞춤형 쇼핑 검색 결과 베타 서비스 시작
검색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 먼저 보여주는 서비스

※ 위키트리의 새 연재 '위클리 리포트'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위클리 리포트'는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의 최신 동향을 알리는 코너입니다. 미디어부터 소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각종 디지털 콘텐츠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위키트리는 미래를 이끄는 미디어가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하는 ‘소셜미디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신 자료를 위키트리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위클리 리포트’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요즘 누가 쓰냐고?

페이스북, 트위터의 이용률이 전보다 저조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럴까.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페이스북을 스마트폰으로 이용한 한국인은 1016만명을 기록했다. 2년 연속 감소세지만(2017년 35.8%, 2018년 34.0%, 2020년 29.6) 사용자 수는 여전히 1000만명을 웃돈다.

15~18세를 대상으로 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로 조사 대상자 61.9%가 페이스북을 꼽았다. 그렇다면 Z세대는 페이스북을 어떻게 사용할까.

전부 다 사용한다. 모두. 에브리띵(Everything)! 이들은 ‘페이스북 그룹’ ‘워치(WATCH)’ 등으로 그들만의 소통을 이어간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다. 이들은 먼저 페이스북 그룹을 카카오 오픈 채팅방처럼 커뮤니티로 활용한다.

필자는 현재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그룹에 참여하고 있는데, 하루에도 30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집주인과의 갈등, 난방기 작동 방법, 생필품 추천, 적금 추천 등 다양한 게시물이 올라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페이스북 그룹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Z세대는 외려 카카오톡이 갑갑하다고 느낀다. 메시지를 보낼 때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알 수 없어서다. 페이스북에선 로그인 유무와 최근 로그인했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페이스북에 로그인한 친구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아울러 페이스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 있다. 바로 워치다. “그냥 동영상 플랫폼 아니야? 유튜브랑 똑같잖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두 플랫폼은 성격이 다르다.

페이스북 워치는 2017년 8월 페이스북에서 출시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친구를 초대해 함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설문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속한 그룹에 영상을 공유할 수도 있다.

Facebook
Facebook

페이스북 피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Z세대는 워치를 선호한다. 출퇴근 시간 전철을 기다릴 때, 약속 시간에 일찍 도착했을 때 워치로 간단하게 영상을 시청한다. 보고 싶은 영상을 선택해 본다는 것. 유튜브와 다른 점이다.

트위터도 Z세대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트위터 주 이용자의 59%가량은 하루 약 10회 트위터에 접속, 48.5%는 하루 3시간 이상 트위터를 사용한다고 전해졌다.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광고 노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광고에 의한 피로가 덜 하다. 이와 함께 정보를 탐색하고, 공유하기 간편하다는 평이 잇따른다.

Z세대는 트위터로 언론 기사나 방송 클립을 접하며, 이슈·유머·생활정보 등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Twitter
Twitter

출범 이후 대표 SNS 플랫폼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Z세대와 만나 앞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지 기대해본다.

무신사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필자는 최근 컨버스 운동화를 구입하려고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녔다. 네이버, 인스타그램에서 검색도 해봤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온라인에서 실제 착용 사진과 사이즈 선택 팁,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지 등을 오프라인처럼 살펴보고 싶었다.

이를 충족한 커뮤니티가 있었다. ‘무신사’다. 무신사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필자가 사고 싶은 컨버스 ‘척 70 클래식’은 19~23세 연령대 남성이 많이 구입한다. 또 ‘스트릿 스냅’으로 운동화와 어울리는 코디를 살펴볼 수 있었다.

무신사 '컨버스 척 70 클래식' 데이터
무신사 '컨버스 척 70 클래식' 데이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 매출액은 2197억원이다. 지지난해 매출액인 1072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엔 그들만의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단독 판매’ 전략이다.

무신사는 신생 브랜드의 뛰어난 디자인과 감각을 인지했다. 그들의 자금 사정도 잘 알고 있었다. 브랜드에 투자하는 동시에 무신사 단독 입점을 진행했다.

성과는 좋았다. 무신사에 따르면 100개 브랜드의 올해 1~10월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10배 증가했다.

무신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는 브랜드(28일 기준)는 마크 곤잘레스, 앤더슨벨 등 총 84 곳이다. 이들은 무신사 스토어 단독 상품 카테고리로 총 2만3149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무신사 단독 제품 4854개, 온라인 단독 제품 341개, 한정상품 1만7687개, 선발매 제품 60개, 테라스샵 제품은 194개로 구성됐다.

유튜브, MUSINSA TV

무신사는 단독 입점 전략을 확대해 입점 브랜드를 지속 늘릴 방침이다. 새 브랜드로 신규 고객을 늘리면서 커뮤니티, 매거진, TV 등을 활용해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매거진, 무신사TV를 만드는 인력으로만 100여명을 최근 확보했다.

2001년 운동화 커뮤니티로 시작, 온라인 편집숍으로 성장한 무신사. 단독 브랜드와 자체 미디어를 통해 패션 플랫폼을 넘어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무신사 성장은 과연 어디까질까.

내가 사고 싶은 스타일을 알아서 추천해준다고?

필자는 후드티셔츠가 필요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광고로 시작해 700만개가 넘는 후드티셔츠가 검색됐다. 검색 결과 중 원하는 후드티셔츠를 찾기 위해선 디자인과 색상, 사이즈를 비교해야 하는 복잡함이 뒷따랐다.

네이버가 이 같은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회사는 28일부터 한 달 동안 ‘포유(for you) 랭킹’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네이버 쇼핑 검색결과
네이버 쇼핑 검색결과

포유 랭킹은 쇼핑 이력과 연령대를 분석해 네이버 모바일 통합검색·쇼핑검색에서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먼저 보여주는 서비스다.

쇼핑할 때 가격에 무게를 두는 이들도,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다. 포유 랭킹은 과거 쇼핑 패턴을 인공지능(AI)로 자동 분석, 이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상품을 선정해 랭킹으로 보여준다.

네이버
네이버

네이버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 달 동안 패션 헤비 유저(Heavy User: 구매 빈도가 높은 사람)을 선정해 포유 랭킹을 선보인다. 이후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쇼핑 로고와 네이버쇼핑에 올라온 후드티셔츠의 사진을 합했습니다.
네이버쇼핑 로고와 네이버쇼핑에 올라온 후드티셔츠의 사진을 합했습니다.

우리동네 ‘붕세권’은 당근마켓으로 확인할 수 있지!

찬바람이 불면 붕어빵이 먹고 싶은 것은 국룰! 이지만, 요즘 길거리 음식이 많이 사라져 붕어빵의 ‘붕’자도 찾기 어려워졌다. 너무 먹고 싶은데… 혹시 앞집 사람은 알까? 라고 고민해보지만, “똑똑! 혹시 근처에 붕어빵 어디서 파는지 아세요?”라고 물어보기 참 민망하다.

필자의 이런 생각을 알기라도 한 듯 당근마켓이 ‘겨울간식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필자 동네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
필자 동네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

‘겨울간식 지도’는 겨울철 동네 먹거리 판매 장소를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을 통해 붕어빵 호떡 등 겨울철 먹거리 판매처를 묻고 답하는 이용자가 급증해 기획됐다.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동네생활’ 상단에 있는 ‘이웃과 함께 만드는 겨울 간식 지도’ 탭을 누르면, 우리동네 간식 지도를 볼 수 있다. 가게를 등록할 때는 위치를 확인한 후 알기 쉬운 이름이나 붕어빵, 호떡, 군밤, 오뎅 등 메뉴를 입력하면 된다.

당근마켓
당근마켓

내가 등록한 정보뿐만 아니라 이웃이 등록한 ‘찐’ 정보도 확인할 수도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혹자는 “이걸로 무슨 변화가 있겠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이 모여 필요한 이들에겐 도움을,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겐 따스함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home 유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