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누리꾼들 격분한 ‘한국 코카콜라의 미친 가격’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찰떡같이 어울리는 탄산음료 코카콜라. 배달음식 먹을 때, 외식할 때, 목마르고 입이 심심할 때 자주 먹는 코카콜라는 그야말로 우리 일상에 밀접한 음료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평소 무심코 먹었던 한국 코카콜라의 가격이 이웃 나라 일본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는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쿠, 보배드림, 웃긴대학, 이토랜드, 개드립, 에펨코리아, 인벤, 뽐뿌, 인스티즈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인 “콜라값 공론화시켜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느 MLBPARK 유저가 작성한 ‘코카콜라 가격 미친 것 같아요’라는 글의 캡처 이미지와 일본 현지 코카콜라 1.5L 가격 사진, 그리고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한국 코카콜라 브랜드 제품들의 가격표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지난 11월 8일 게시물을 작성한 MLBPARK 유저는 한국의 ‘미친 것 같은’ 가격에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본 코카콜라는 1.5L에 1300원인데 한국은 250ml 캔이 1300원 수준이다”라며 “가격 미친 것 같은데 공론화 못 시키나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GDP 1만불 높은데 콜라 가격은 훨씬 싸네요”라며 “코카콜라 저 가격이 말이 되나요? 정말 정상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MLBPARK 유저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해당 캡처본과 함께 올라온 일본 마트 음료 코너 사진을 보면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속 일본 코카콜라 1.5L 제품의 가격은 149엔. 한화 약 1586원의 가격이다. 그렇다면 한국 코카콜라 1.5L의 가격은 얼마일까?

위 사진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한국 코카콜라 관련 제품들의 가격표다. 우측 상단에 표시된 코카콜라 1.5L의 가격에 의하면 해당 제품은 내년부터 3600원에 판매된다.

앞서 말한 일본 코카콜라 1.5L의 가격이 1586원이었으므로, 한국 코카콜라가 일본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보다 평균 물가가 높은 일본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 코카콜라는 말도 안 되게 높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전 세계 기준으로 따져봐도 한국 코카콜라는 비싼 편이다. 위 그래프를 살펴보자. 이 그래프는 전 세계 물건의 가격을 비교하는 사이트 글로벌 프로덕트 프라이스(Global Product Prices)가 조사한 자료다.

해당 그래프는 2020년 9월 기준 전 세계 코카콜라 500ml 가격을 높은 순으로 살펴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보면 대한민국의 코카콜라 가격은 1.58달러, 한화 약 1743원으로 세계 57개국 중 12위의 순위에 올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한국 코카콜라 500ml 가격은 2100원으로 오른다. 인상되는 가격을 적용하면 한국의 코카콜라 가격은 1.90달러로 전 세계 10위로 올라서게 된다. 가격 인상 폭을 감안했을 때 한국보다 콜라가 비싼 나라들은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미국, 덴마크, 핀란드, 영국, 캐나다, 스웨덴 등 서양 선진국들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일본보다 두 배 이상 비싸고, 전 세계에서는 10번째로 비싼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국내 코카콜라의 비싼 가격에 대한 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중국 여행 갔을 때도 코카콜라 엄청 싸더라. 왜 우리나라만 비싼 거냐” “원래 각 나라마다 싼 게 있고 비싼 게 있다. 근데 왜 우린 다 비싼 거냐” “선진국은 의식주 생활용품이 싸야 하는 건데 우리나라는 다 비싸다” “외국 살아보면 한국 마트 물가가 얼마나 나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콜라 때문에 사이다도 비싸다” “콜라 뿐이겠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 코카콜라의 가격 정보가 첨부된 해당 게시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53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