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이 오른 LG전자 주가… 예상 못한 놀라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feat. 애플)
2020-12-24 10:30
add remove print link
애플이 생산하는 '애플카'의 파트너 회사 가능성
세계3위 차 부품업체와 전기차부품 합작사 설립
LG전자가 전기자동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이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합작법인이 만든 파워트레인이 '애플카'에 탑재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연일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잡겠다고 선포한 셈. 시장은 환호했다. 주가가 12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동차전장사업(VS)본부 내 일부 물적분할을 승인,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는데,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 달러(한화 약 5016억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내년 7월 공식 출범하게 된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관련 임직원 1000여명이 JV로 이동한다. 양사는 친환경차,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각각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마그나는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어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전기차인 쉐보레(Chevrolet) 볼트(Bolt) EV와 재규어 I-PACE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JV 설립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 주가가 요동쳤다. 11만9500원으로 23일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한가는 12년 만이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조원 이상 올라 20조원을 웃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도 23위에서 16위로 점프했다.
LG전자가 전기차 핵심부품 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에 시장이 이토록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LG전자가 만드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이 애플카에 올라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2024년을 목표로 자체 자율주행차 출시를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의 부품업체 파트너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마그나가 애플과 애플카 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는 점이다. 마그나가 애플카 제조 참여가 유력한 업체로 꼽혀 왔다는 점에서 합작법인 부품이 애플카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 전망은 밝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5만3000원으로 상향한다”며 “VS 부문의 수주 잔고액 60조원 중 전기차 비중은 25%에 달하고, 그 중 배터리팩을 제외한 파워트레인 부문은 7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VS 부문 매출액 중 파워트레인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 하지만, 수주잔고액 비중은 12% 내외로 높다는 점으로부터 향후 성장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점쳤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터·인버터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고객사 다변화 등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파워트레인 시장 내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전장사업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했다”면서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책정했다.
노 연구원은 “전기차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전장부품 공급 증가 등에 따라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
오늘(23일) 새벽 경포서 40대 여성 실종...해경, 풍랑특보 속 수색 중
-
“기존 가습기와 차원이 다르다” 프리미엄 정수 가습기 ‘LG 하이드로타워’... 스펙 끝판왕이라 불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