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파트에는 꼭 있었던 '더스트슈트'라는 시설의 정체를 아시나요?

2020-12-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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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90년대까지 사용하던 쓰레기 투입구
악취와 쥐·벌레 등 부작용으로 1990년대부터 점차 사라져

구축 아파트에 설치된 더스트슈트. /이하 고급유머
구축 아파트에 설치된 더스트슈트. /이하 고급유머

옛날 아파트에서 쓰레기를 버리던 투입구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급유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옛날아파트 쓰레기 버리던 방법'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1959년부터 아파트에 설치돼 1990년대까지 사용되던 더스트슈트의 모습이 담겼다.

더스트슈트는 주로 공동주택에 설치하는 쓰레기 투입구를 뜻한다.

투입구를 통해 쓰레기가 한구석에 모이게 되면 쓰레기를 처리하는 차량이 와서 수거해 가는 방식이다.

구축 아파트에 설치된 더스트슈트.
구축 아파트에 설치된 더스트슈트.

일단 쓰레기를 직접 처리할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하긴 하지만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이므로 통로가 막힐 경우 심한 악취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쥐나 바퀴벌레 등이 들끓으며 아파트 건물 전체의 환경이 나빠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저층에 거주하는 가구가 이로 인한 피해를 많이 입어 과거 아파트에서 저층 거주가 기피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점점 기피되다가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건물에서 없애거나 폐쇄했다.

하지만 최근엔 인천, 성남, 판교 등지에서 각 주택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진공으로 쓰레기 하치장까지 끌어오는 진화된 방식으로 다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나 북미, 유럽에서는 아직 쓰이는 곳이 많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과거 경험담을 언급하거나 신기해했다.

한 네티즌은 "높은 층이라도 쓰레기 투기구로 버리면 퉁~투둑~투둑~~~~툭! 하고 1층에 떨어져서 모이게 되고 그걸 쓰레기 수거차량이 수거해 갔다"면서 "1989~1995년까지 10층짜리 아파트 1층에 살았었는데 집안에 쥐가 얼마나 많은지 끈끈이며 쥐덫을 설치해 수시로 잡았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또 "호주에서 이런 거 썼었는데" "82년생인데 유치원 때 살던 아파트가 저랬다" "북미권 아파트들은 신식 아파트도 저거 쓴다. 냄새 정말 심하다" "숨바꼭질한다고 저기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진짜 편리하긴 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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