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휴대폰에서 트랜스젠더가 나오는 야동을 발견했어요” (영상)
2020-12-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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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고민 사연자 “왠지 모를 배신감과 우울함에 괴롭다”
허지웅 “개인의 영역에 대한 문제...서로 지켜줘야 할 필요 있다”

작가 허지웅이 남편의 휴대폰에서 트렌스젠더 야동을 발견한 뒤 고민에 빠진 사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15일 허지웅의 고민 상담 유튜브 채널 '허지웅답기'에는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영상을 발견하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30살 초반 여성이라고 밝힌 첫 번째 사연자는 "작년에 결혼해서 이제 1년 반 정도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 신랑이랑 저는 연애 시절에 뜨겁게 사랑했고 지금도 따뜻하고 재밌고 좋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사연자는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신랑 핸드폰을 보다가 남편이 트랜스젠더 야동을 즐겨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영상을 보는 순간 멘붕이 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성적 취향은 알 수 없는 거니까 편견은 가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왠지 모를 배신감과 우울함에 괴롭다. 신랑과 잠자리를 할 때도 그게 생각이 나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허지웅은 먼저 "(사연자분이) 과민한 것도 이해심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걱정이고 불안감이다"라고 공감했다.
하지만 이어 "남편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결혼을 했다거나 하면 배신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런 경우는 성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도 아니거니와 무단으로 동의 없이 촬영됐다거나 미성년자가 관련이 돼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사연자에게 반문했다.


허지웅은 "애초에 알 필요가 없는 부분을 알아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타인에게 동의와 합의 없는 접촉을 시도하거나, 공동체에 아주 명확한 해를 끼치거나, 부부 사이의 혼인 계약을 명백하게 어기거나 이런 것이 아닌 이상 성인이 자신이 보다 자유롭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 밤에 뭘 보든 뭘하든 그 부분은 서로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왜 남의 휴대폰을 자꾸 보냐"며 "개인의 영역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남의 걸 지켜줘야 나도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고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사상검증을 하기 시작한다고 생각을 해봐라. 어떤 누가 과연 부부관계를 지속 할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은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일단 봐 버린 거니까 서로 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