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에 127만원" 몸 판다는 자책까지 나온 알바, 20대 몰린다 (영상)
2020-12-06 22:05
add remove print link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코로나19에 생동성 시험 알바 지원자 몰려
"자본주의 밑바닥 근처가 바로 이곳입니다"
생동성 시험 알바에 지원한 20대가 한 말이다. 생동성 시험은 이미 출시된 약의 특허 기간이 끝나 같은 성분의 복제약을 출시할 때 진행하는 것이다. 제약회사는 신약 출시 전 생동성 시험을 꼭 거쳐야 한다.
코로나19에 생계비가 절실한 이들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귀해지면서 생동성 시험 알바에 지원자가 몰렸다. 6일 중앙일보는 생동성 시험 경험자들과 나눈 얘기를 전했다.
27살 위성경 씨는 외국항공사 승무원을 목표로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취업을 일단 포기했다. 그는 생활비에 보태려 위궤양 치료제 시험에 참여해 총 8일간 127만 원을 벌었다. 위 씨는 "18번 정도 채혈을 한 뒤에 팔을 보면 주사 때문에 멍이 들어있다. 멍 자국 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28살 김 모 씨는 원래 언론 홍보계열 회사 직원이었다. 직장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직업훈련과 병행할 수 있는 알바를 찾다 생동성 시험에 지원했다. 그가 이틀간 입원했다가 받은 돈은 약 50만 원이다. 27살 이 모 씨도 스포츠 복지센터에서 일하다 급전이 필요해 이 알바를 했다. 그는 "몸을 갈아 넣었다"라고 표현했다.
최근 생동성 시험 알바 참여자 대부분은 20~30대 남성들이다. 알바를 하려면 사전 신체검사에서 합격을 받아야 한다. 흡연, 음주량을 측정받고 2주 안에 헌혈한 적 있는지도 검사받는다. 알바 경험자들은 중앙일보에 "처참한 마음에 노동하러 온 것", "몸 팔러 왔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지난 10월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한 20대 미국인 남성을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