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7호] 유튜브가 갑자기 매우 당황스러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2020-12-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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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영상에 광고게재 가능해지도록 약관 변경
수익화 원하지 않은 영상에까지 광고 붙게 될 듯
※ 위키트리의 새 연재 '위클리 리포트'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위클리 리포트'는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의 최신 동향을 알리는 코너입니다. 미디어부터 소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각종 디지털 콘텐츠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위키트리는 미래를 이끄는 미디어가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하는 ‘소셜미디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신 자료를 위키트리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위클리 리포트’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성격 유형 테스트, 어디까지 해봤니?
“너 MBTI가 뭐야? 난 ENFJ야” “그래? 나는 ISFP야.”
낯선 대화가 아니다. 성격 유형 테스트는 이처럼 MZ세대 사이에서 최근 주목받는 놀이 문화 중 하나다. MBTI에 대한 관심이 특히 두드러진다. 신뢰도와 상관없이 테스트는 MZ세대에게 본인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대방을 잘 몰라도 같은 성격의 유형이거나 궁합이 잘 맞는다면, 그 사람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다. MZ세대는 본인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들은 성격 테스트를 통해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덧붙여 테스트가 온라인에서 새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하나의 창구일 수도 있겠다.
브랜드의 경우 성격 테스트를 마케팅에 접목한다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노골적인, 부자연스러운 광고보다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광고 본연의 모습이 아닌 모종의 게임으로 탈바꿈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
대다수 성격 테스트는 마케팅에 초점을 뒀다. 아울러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자연스레 활용되고 있다.
‘포레스트’는 특정 시간에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도와주는 앱(APP)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설정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나무가 자라 숲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나무가 시든다.
이 앱은 MZ세대들이 시험공부를 할 때 주로 사용한다. 공부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숲을 만들 수도,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공부만 하면 되는데…)
공부를 하는 MZ세대뿐 아니라 특정 시간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도 포레스트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레스트가 만든 ‘나만의 꽃 심기’ 테스트는 올 초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는 등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성격 테스트는 실행 이후가 더 중요하다. 나만 해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를 주변 친구들에게 공유하면서 부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채널로 확산할 수 있다.
아직 테스트를 안 해본 이들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 등에서 화제를 모았던 테스트 6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MBTI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C. G. Jung)의 심리유형 이론을 토대로 마이어스와 브릭스(Myers & Briggs)가 제작한 심리검사 도구다. 명칭도 여기서 가져왔다(‘Myers-Briggs Type Indicator’).
비교적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자기 보고식 문항들을 통해 선호 경향을 추출하고, 이어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한다.
외향(Extroversion) / 내향(Introversion) / 감각(sensing) / 직관(Intuition) / 사고(Thinking) / 감정(Feeling) / 판단(Judging) / 인식(Perceiving) 측면에서 성격 유형을 총 16가지로 분류·제시해 자신과 가족, 타인을 이해하는 데 깊은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2. 꽃 MBTI
MBTI를 꽃으로 풀어낸 테스트다. MBTI만큼 정확하다는 반응이 부지기수다.
3. 나만의 꽃 심기
앞서 언급한 ‘포레스트’에서 제작한 성격 테스트다. 본인의 집중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로, 어떤 친구와 스터디를 하면 좋을지 어느 공간에서 집중이 더 잘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4. 호구 성향 테스트
전자문서서명 서비스 ‘국민약속’에서 제작한 테스트다.
잠재된 호구 성향을 동물로 나타내주는 성향 검사다. ‘곤란한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금전적 요청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들어준다’ 등 18개 질문에 답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5. 핵심능력 테스트
공간을 소개하고 예약하는 ‘스페이스클라우드’가 만든 테스트다.
사람들은 타인이 평가하는 나의 모습, 자유시간이 생겼을 때 행동 유형, 낯선 사람에게 초대받은 경우 등을 물어보고 결과에 어울리는 공간을 추천한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서비스 구매를 위한 랜딩 페이지로 이동해 구매를 유도한다.
과자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낵팟(snackpot)에서 제작한 성격 테스트다.
SNACK(과자)과 MBTI의 합성어인 SPTI는 총 12개 문답으로 이뤄졌다. 이 테스트는 성격 분석과 함께 응답자와 잘 맞는 유형의 스낵을 골라준다.
지난 9월 오픈해 한국인 5명 중 1명이 참여했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스낵에는 우유 젤리, 토닉워터, 숏다리 오징어, 연양갱, 투게더 등이 있어 재미 요소를 더한다.
당근마켓 커뮤니티+α
중고 거래, 소상공인 홍보 등 생활 정보 소프트웨어인 당근마켓. 대표적인 기능으론 커뮤니티가 있다. 중고 거래 이야기, 질문, 분실, 실종 등에 관한 글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필자도 얼마 전 당근마켓으로 중고 거래를 했다. 구매자가 갑자기 우리 동네 피자 트럭이 왔는지 물었다. (실화임)
당근마켓은 이렇게 커뮤니티 기능과 함께 ‘선물하기’ 기능을 만들었다.
중고 거래를 하다 보면 ▲꼭 필요한 물건을 중고 매물로 내놓아서 ▲무료로 나눔을 해줘서 감사하다는 이유로 작은 간식이나 음료수를 거래자 손에 쥐어주곤 하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거래한 상대방에게 당근마켓을 통해 모바일 쿠폰으로 선물을 할 수 있게 됐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당근마켓 내 채팅화면에서 ‘더보기’를 눌러 ‘선물하기’를 선택해 선물을 고르면 된다.
‘선물하기’는 당근마켓에서 주력으로 생각하는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으며, 더불어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러 없애고 있는데 늘린다니…
슬픈 소식을 전하려 한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영상을 볼 때면 광고가 너무 많아 불편하다. 그런데 이 광고가 더 늘어난다고 한다.
내년부터 모든 유튜브 영상에 광고가 게재된다. 비보다.
유튜브는 자체 약관을 지난 24일 업데이트했다. 새 약관에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포함되지 않은 채널 동영상에도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YPP는 유튜브 콘텐츠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YPP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12개월간 업로드한 동영상 시간 4000 시간 이상, 구독자 1000명이 넘는 창작자만 가입할 수 있다. 광고 수익은 유튜브와 창작자가 나눠 갖는다.
YPP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수익화를 원하지 않은 유튜버들 영상엔 광고가 붙지 않았다. 하지만 새 약관에 따라 수익화를 원하지 않는 이들의 영상에도 광고가 붙게 된 것이다.
해당 업데이트는 지난 18일 미국에선 바로 적용됐지만, 한국을 포함한 이 외에 국가들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라이브 커머스의 MORE & MORE
카카오 라이브 커머스인 ‘카카오 쇼핑라이브’가 정식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시청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라이브 커머스 특성상 하루 1~2회 방송 횟수를 고려하면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한 것이다. 베타 서비스 이후 방송 1회당 시청 횟수는 약 11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라이브 커머스계 절대강자로 군림한 카카오와 경쟁하고 있는 업체는 어딜까?
대표적으로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꼽을 수 있다. 포털 서비스가 진행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두 업체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하루 1~2회 브랜드 중심으로 라이브를 진행한다면, 네이버는 그 기회를 소상공인에게도 제공한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플랫폼에 입점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것이다. 직접 방송을 살펴보면 광명전통시장, 남도 장터, 상생상회 등의 라이브 커머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SBS ‘맛남의 광장’에서 네이버와 함께 쇼핑라이브를 진행했다. 해당 지역 특산물들을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판매를 시작한지 2분만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해 방송 관계자들이 놀라기도 했다.
이밖에도 ▲개그맨들이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립(Grip) ▲티켓몬스터에서 만든 커머스 티비온(TVON) ▲보고(VOGO) ▲잼라이브 등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