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홍진호... 지금 보면 꽤나 놀라운 ‘초창기 프로게이머’ 모습 (움짤∙사진)
2020-11-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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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하고 경기에 임한 스타게이머
"1990년대 말에는 정말 다들 미쳤었지"
‘세기말 미래전사’로 코스프레하고 경기에 임했던 초창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웃긴대학, 더쿠, 이종격투기, 뽐뿌, 에펨코리아 등 국내 여러 커뮤니티에 ‘초창기 프로게이머 모습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활동했던 프로게이머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움짤’ 여러 장이 첨부돼 있었다.
사진 속 프로게이머들은 외계 우주선 내부 같은 스튜디오에서 갑옷 같은 의상을 입은 채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그 당시 스타크래프트 경기 방송을 중계하면서 방송국이 프로게이머들에게 게임 분위기와 맞는 독특한 의상을 입혔던 것이다.
방송국의 연출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게임 속 등장인물처럼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촬영하고 싶은 방송국이었지만 그런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방송국은 놀라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프로게이머에게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라고 시키는 것이다. 움짤 속 ‘테란의 황제’ 임요환은 팔을 벌리고 어색하게 돌았다.
김동준은 다소 경직된 자세로 딱딱하게 돌았다.
김지은은 스타크래프트의 ‘저그’ 종족 유닛 ‘뮤탈리스크’처럼 손으로 파닥파닥 날갯짓을 하며 돌았다.
‘쌈장’ 이기석은 천천히 한 바퀴를 돌더니 제자리에서 폴짝 뛰었다.
다음에 나오는 움짤은 회전 기능이 이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제자리에 앉아 균일한 움직임으로 빙글빙글 돌았다.
국기봉은 저그 유닛 같은 손동작을 하며 돌았다.
‘폭풍저그’ 홍진호는 강렬한 주황색 머리가 인상적이다.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해 얼굴을 비춘 기욤 패트리의 예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은색 유니폼을 입은 임요환.
게시물에는 임요환이 비장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초기 프로필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오랜만에 초창기 프로게이머들의 반가운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국기봉이 너무 웃기다” “세기말 감성이란 정말 어쩔 수 없다” “회전 기능이라는 게 그냥 의자 돌리는 것 아니냐” “90년대 말에는 정말 다들 미쳤었지” 등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