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공연장에서 펼치는 판소리와 악가무 무대

2020-11-1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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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금) 이수자뎐‘박미정, 송혜원의 동초제 판소리’
21일 아정컴퍼니의 악가무로 펼치는 옷장 속 이야기 선봬

아정컴퍼니
아정컴퍼니

찬바람이 만연한 11월의 한가운데 사랑방 공연장인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전통문화예술로 포근하게 감싸줄 풍류무대가 펼쳐진다.

오는 20일 오후 7시 무형문화재 이수자뎐 ‘박미정, 송혜원의 동초제 판소리’와 21일(토) 오후 3시 아트컴퍼니의 ‘옷장속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늦가을 차가운 바람으로 움츠린 시민들에게 전통으로 가득한 흥과 멋이 어우러진 신명을 전해줄 공연이다.

20일 공연은 서석당에서 진행되며 판소리 춘향가(동초제)로 무대를 연다. ‘춘향가(동초제)’는 동초 김연수(1907~1974)가 기존의 판소리를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임에 그의 호를 따서 동초제라 한다. 2000년 5월 16일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되어 예능보유자 방성춘에 의해 그 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본 무대의 전반부는 보유자의 애제자인 전수조교 박미정이 ‘춘향가’ 중 ‘초경이경 대목’을 소리한다. 거지가 된 어사가 춘향모에게 구박을 당하며 옥중으로 춘향을 찾아가는 대목이다. 후반부는 송혜원이 ‘심청가’ 중 ‘타루비부터 심봉사 목욕하는 대목’을 부른다. 심봉사가 타루비 앞에서 심청이를 그리며 탄식하는 대목부터 심봉사가 홀로 황성길을 올라 더위에 지쳐 시냇가에서 목욕하며 춤추는 소리하는 부분이다.

송혜원
송혜원

박미정(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6호 판소리 춘향가 전수조교)은 보성소리축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전라남도립국악단 창악부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혜원(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6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은 보성소리축제 대상을 수상한 젊은 예인으로 국악이 낯선 신세대를 아우르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에게 우리 가락과 멋을 전한다. 본 공연의 고수는 김동근(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이 수고해 줄 예정이다.

이어지는 21일은 아정컴퍼니 서의철가단의 악가무 공연으로 사랑방 공연장인 서석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본 공연의 무대를 출연자의 방으로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관람객들을 사랑방인 서석당에 초대해 놓고 출연자가 무대 뒤에 펼쳐진 옷을 갈아입으며 공연 순서를 소개해 나가는 일종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구성이다. 즉 관람객들은 잠시 과거로 돌아와 서석당에서 풍류를 즐기는 풍류객으로, 아정컴퍼니는 풍류객들에게 풍류를 전하는 가단이 되어 본 공연을 이끌어갈 것이다.

첫 순서는 맑고 유창한 경기민요 특징에 우직한 거문고 가락을 더한 경기민요 ‘노랫가락’이다. 다음으로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서의철이 소리하고, 전통 기악곡인 시나위 가락의 ‘심방곡’이 이어진다. 퓨전 창작곡 ‘꽃타령, 복사꽃 필 무렵, 야월삼경’으로 관람객들의 흥을 돋워 주며, 남도긴잡가 ‘흥타령, 육자배기’를 기악연주곡으로 전하면서 출연자들의 출중한 기량을 잡가에 녹여 새로운 풍미를 내며서 공연은 맺어질 예정이다.

‘아정컴퍼니’는 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들끼리 모여 우리 전통음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배워나가며 공부하는 모임으로 시작하여, 대중들에게 전통음악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공연을 전하고 있다. 전통음악을 토대로 그 선을 벗어나지는 않되 듣기 좋고 향유하기 적합한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서의철(소리, 무용, 가야금), 오은수(가야금, 철가야금), 강균임(거문고), 유석균(대금), 남성훈(아쟁), 김명준(타악) 씨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지침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한다. 현재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지침에 따라 공연장에서는 관람 인원이 제한되며, 전통문화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공연은 무료이며, 시민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오는 11월 27일(금)은 무형문화재 이수자뎐 ‘김지연, 성진희의 동편소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