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가 유리하게 조작된 '프듀' 연습생 명단 공개하지 않은 이유
2020-11-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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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투표조작 사건에 재판부가 밝힌 내용
당시 억울하게 탈락한 프듀 연습생 명단은 공개해
재판부가 투표조작 논란을 일으킨 엠넷 '프로듀스101'에서 유리하게 된 연습생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 명단은 공개했다.
재판부는 투표조작으로 유리하게 된 연습생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선고 공판을 18일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억울하게 탈락시킨 피해 연습생은 공개하되, 유리하게 한 연습생은 공개하지 않기로 차선을 선택하기로 했다. 순위에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연습생들 역시 자신의 순위가 조작된 걸 모르고 있던 걸로 보이고 이들도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만약 밝힐 경우 순위 조작 행위를 한 피고인들을 대신하여 희생양 될 위험이 크다. 이 사건 재판은 순위 조작 피고인들을 단죄하는 재판이지, 젊음을 불태운 연습생들을 단죄하는 재판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재판부 결정에 대해 18일 커뮤니티 더쿠 관련 게시물에도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맞는 말임. 백퍼 죽어라 비난할걸...저번에 걔네도 같은 가해자 아니냐 하면서 죽어라 비난하더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도 "근데 이거 맞음. 지금 활동한다 한들 쟤네도 몰랐을 거고 이름까지 까지면 죽을 때까지 꼬리표 따라붙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당시 투표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 명단은 공개했다.
재판부는 "억울하게 탈락시킨 피해 연습생들에게 물질적 배상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명단을 공개하는 게 피해 구제의 시작이고 공정성 회복,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 최선일 것이라 봤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준영 PD, 김용범 CP 투표 조작 결과 시즌1 1차 조작으로 김수현, 서혜인을 탈락시켰다. 시즌2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성현우, 강동호를, 시즌3에선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5위 이가은, 6위 한초은 연습생을 탈락시켰다. 시즌4에선 3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국헌, 이진우가 탈락됐고 4차 투표 조작으로 6위 구정모, 7위 이진혁, 8위 금동현을 탈락시켰다"라고 밝혔다.
18일 안준영 PD는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18일 안준영 PD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김용범 CP도 1심과 같은 형량이 내려졌다.
안준영 PD 등은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시즌4까지 모든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