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는데 못 살았단 말예요. 그래서 내가 이 악물고 공부했어요”

2020-11-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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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승부욕으로 참가자와 제작진을 놀라게 한 35세 노무사
“열심히 일했는데 가난하다는 게 너무 슬프다”며 오열한 노무사

35세 노무사가 자수성가에 얽힌 개인사를 털어놨다.

최근 방송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레인저'에는 서른 다섯살 노무사 윤수황 씨가 출연했다. 그는 다른 남자 참가자들과 데이트권을 두고 한 감자 담기 미션에서 다소 과한 승부욕을 보여 제작진을 의아하게 했다.

"진짜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되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 열심히 했다. 스물 여섯, 스물 일곱살까지 골방에 갇혀서 공부한 기억 밖에 없다. 심지어 공익근무 요원을 하면서 (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이유가 뭐냐"는 말에 그는 "어머니 아버지가 굉장히 힘들게 살았다. 근데 힘들게 산 이유가 불성실해서가 아니다. 아버지가 막일을 하셨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하 유튜브 'skyTV 스카이티브이'
이하 유튜브 'skyTV 스카이티브이'

그는 "저희 아버지는 저랑 피 한 방울도 안 섞였다. 어머니가 저 두 살 때 재혼을 했다"며 "우리 가족이 고시원 같은 데 살고 그랬다. 재개발되는 족족 우리 집은 쫓겨났다. 내가 이를 악 물고 공부했다"며 치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우리 아버지가 의사들 운전기사도 하는데 그 모욕을 겪는데도 (열심히 하셨다). 그냥 열심히 살았는데 배운 게 없어서 직업이 그랬다. 열심히 살았는데 못 살았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공부했다. 성공해야 해서. 내 대에서는 가난을 끊어야 하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어린 시절 기타리스트가 꿈이었다는 그는 치열하게 공부해 노무사가 됐다. "그래서 20대 기억이 없는 거냐"는 질문에 그는 "기억 같은 거 없어도 된다. 저는 제 또래 누구보다 잘 살고 있다. 내 덕분에 우리 가족들 아파트에 살고 있고 나도 떳떳하게 남들 부리면서 살고 있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윤수황 노무사는 인터뷰 말미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도 저에게 너무 잘해줬다. 근데 우리 아버지가 도박을 한 것도 아니고 일을 안 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일했는데 가난하다는 게 너무 슬프다. 너무 불쌍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방송 이후 윤수황 씨에 대한 응원 댓글과 함께 우려 섞인 반응들도 나왔다. "너무 무섭다. 분노가 가득해 보인다", "힘들었던 시절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 "이제 좀 여유를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유튜브, skyTV 스카이티브이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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