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프로미스나인 멤버 3명은 주작으로 드러났다 (전말)
2020-11-09 19:00
add remove print link
아이돌학교 제작진, 첫 재판에서 투표 조작 인정
프로미스나인 걸그룹 탄생시킨 아이돌학교 사건
엠넷 '아이돌학교'가 탄생시킨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의 멤버 3명은 주작인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미스나인'은 이새롬, 송하영, 장규리, 박지원, 노지선, 이서연, 이채영, 이나경, 백지헌 등 '아이돌학교' 출신 멤버 9명으로 결성됐다.
지난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의 책임프로듀서(CP)가 첫 재판에서 투표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 CP와 김모 CJ ENM 국장에 대한 1차 공판을 9일 진행했다. 이날 김 CP 측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법리적으로는 무죄를 주장했다. 김 국장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김 CP 측 변호인은 "시청자들에게 고지됐던 평가 부분과 다른 방식으로 출연자 순위를 매겨, 출연자들과 애정을 갖고 유료 문자투표를 한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은 변명의 여지 없이 반성하고 인정한다. (다만) 이를 업무방해와 사기로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김 CP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CP는 지난 2017년 7월 20일 첫 순위 발표를 하면서 33명의 순위를 조작하고, 같은 해 9월 22일 최종 순위에 들지 않은 여성 참가자 3명을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의 데뷔 멤버로 선정하는 등 CJ ENM의 방송 제작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CP는 또 7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유료 문자투표를 통해 원하는 출연자를 데뷔시킬 수 있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해 시청자 약 6만9000여 명으로부터 수익금 1500여만 원을 편취하고, 정산 수익금 3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국장에 대해서는 '아이돌학교' 마지막 회에서 데뷔 멤버를 선발할 때 김 CP의 보고를 받고 승인을 했다고 판단하고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아이돌학교'는 걸그룹 연습생을 교육하고 훈련해 투표 순위에 따라 걸그룹으로 데뷔까지 시킨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이 '아이돌학교'에서 결성됐다.
'아이돌학교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는 '아이돌학교' 방송에 투표 조작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프로미스나인 멤버 주작이 사실로 드러나자 네티즌들도 공분했다.
한 네티즌은 9일 커뮤니티 '더쿠' 관련 게시물에 쓴 댓글에서 "떨어져 방송에도 못 나오는 3명 인생은 어쩔 거며 만약 누군지 밝혀지면 그 오명을 받아내야 하는 3명은... 다 책임져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해인 안타까워. 또 나머지 2명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다들 열심히 했을 텐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