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있는 300평짜리 그 아파트, 공짜로 줘도 살기 힘든 이유가 있었습니다
2020-10-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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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관리비가 무려 400만원
전기세·수도세는 별도로 납부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짜로 줘도 못 사는 300평 아파트 거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망을 자랑하는 고급 아파트였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였는데, 집값이 아닌 아파트 관리비가 문제였다.
글쓴이는 "한 달 관리비가 400만원인데 당연히 전기세 수도세는 별도"라며 "인테리어가 전혀 안돼 있어 거주자가 본인 취향에 맞게 추가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네티즌들은 한달 관리비가 웬만한 회사원 월급이라며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123층의 달하는 마천루를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내에 들어선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대표적인 고품격 주상복합 오피스텔이다. 특급 호텔과 동일한 컨시어지 서비스와 피트니스 클럽, 골프연습장, 파티룸 등 대형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며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1개동뿐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엔 총 223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6성급 호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최고급 레지던스인 이 곳의 90평 기준 매매가는 2019년 기준 60억원에 달했다. 200평의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380억원을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매매가뿐만이 아니다. 펜트하우스 기준 한 달 관리비는 300만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전기세와 수도세는 별도 부담이다. 높은 관리비는 세대 규모가 작고 공용면적이 아파트보다 높은 오피스텔의 특성 때문이다.
고급주택의 대명사인 서울 '한남 더 힐'의 매매가는 85평 기준 73억원을 호가한다. 이 곳 역시 높은 관리비를 자랑한다. 올해 7월 기준 총 관리비는 약 135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고 평형의 경우 기본관리비가 100만원 선이기에 총 관리비는 최소 200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전국 아파트 월평균 관리비는 16만원 수준이었다.
격차가 이렇게 큰 이유는 럭셔리 주택의 경우 인건비, 청소비, 경비비, 승강기 유지비 등이 일반 아파트 관리 비용보다 많이 매겨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