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갑질 논란…'직원 보초 세워'

2020-10-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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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증‧갑질‧인사권 전횡‧근무태만 … 사퇴 촉구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 사진=자료사진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 사진=자료사진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지난 19일 국감에서 불거졌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지난달 9월 9일부터 HUG 민원인이 이재광 사장 은평구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자 이 사장이 회사 직원을 시켜 주말에도 보초를 세웠고 의원실에서 자료 요구를 한 시점부터 보초 서는 것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 업무 시간에 순번을 정해 자택 앞에서 보초를 세운 것은 심각한 갑질"이라며 "민간회사도 이렇게 직원을 시켜 감시하게 하는 일은 없다"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재광 사장은 답변에서 "민원 내용이 회사 업무와 관련한 것이어서 관리센터에서 지시한 것이지, 나는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이재광 사장이 업무비 수천만 원을 들여 불법 개조한 업무용 차량과 관련해 2018년 국감에서 거짓 답변한 사실을 지적하고, 시정 여부를 질의했다.

이재광 사장은 기존 차량(제네시스 G330)의 임차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추가로 업무용 차량(카니발)을 임차, 기존 차량의 잔여 임차 기간에 해당하는 임차료 933만원을 낭비했다.

그리고 신규 업무용 차량에 대한 내부 개조 비용으로 1천243만원을 사용해 지난해 8월 중순 국토교통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재광 사장은 "당시 국토부 감사를 받기 전까지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차량과 관련해서 원상 복구하라는 조치를 받았다"라고 답변했다.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 사장이 자신의 갑질 논란에 대해 관리센터의 지시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노조가 '책임 전가'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는 양호윤 위원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사장의 과오를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으로 근로의욕은 최악"이라며 "누가 사장을 믿고 따라가겠나"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다주택채무자(민원인)가 사장집 앞 1인 시위를 한 사건과 관련하여 센터직원들에게 순번을 정해서 근무시간 내내 지켜보게 했다는 것이 사장, 본부장에게 보고와 지시 없이 센터장의 단독권한으로 지시가 가능한 일인가"라며 "잘못했으면 사과를 해야 할 것인데, 사장은 보고받지 못했고 밑에서 알아서 했다고 책임 회피하는 것에 대해 배신감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차량 사건과 관련해서는 "사장은 합법적이라 보고 받았고 본인은 몰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라며 "사장이 지시하고 강요했다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공사 직원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어찌 거짓말로 담당자에게 책임을 덮으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성토했다.

이헌승 의원은 HUG 이재광 사장의 근무태만도 질타했다.

2018년 3월 8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온전히 부산사무실에서 집무한 것이 108일에 국정감사 지적 이후에 해외 출장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본사 집무실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한 일자가 월평균 10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올해 7월, 8월에는 각각 5일과 4일만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사장이 자리를 자주 비우니까 직원들은 중요한 사항도 비서팀장을 거쳐 카톡으로 보고할 수밖에 없다. 사장의 근무 태만으로 사내 전체 기강도 흔들리고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불법 개조했던 렌트카는 렌트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반납하고 신형 하이브리드 차로 교체 또 호화사택으로 지적된 해운대 사택은 수영구로 이사하면서 이사비용에 중개수수료까지 전부 회삿돈으로 집행했다"며 "서울 집무실도 호화롭다고 지적될 때마다 이전 그 과정에서 다른 직원들도 함께 이사 다니기 바빴고 동부PF금융센터와 서울북부관리센터는 구 사옥에서 T타워로 이전한지 4년 밖에 안되었는데 올해 또 이사해 최근 3년간 총 이사비용만 4,410만원에 육박했고, 사장 집무실 리모델링 비용도 3차례에 걸쳐 2,448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공기업 사장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개인적인 욕심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면서 오히려 직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회사 발전에 방해가 된다"며 "HUG 사장이 지난 3년간 재직하면서 업무태만 ‧ 갑질 ‧ 회삿돈 유용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HUG 사장에 대한 해임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달라고" 이재광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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