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 공포스러웠다”
2020-10-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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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고 좋아해야 하는 이상한 세상”
“예능 출연은 연기와는 또 다른 책임감이 필요한 위험한 일“
유아인이 지난 6월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에 대한 뒤늦은 소감을 밝혔다.
유아인은 13일 삼청동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소리도 없이' 인터뷰 자리에서 지난 6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던 당시를 언급했다.
이날 유아인은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 큰 관심을 받았는데 당시 본인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게 큰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는 "그건 내가 가진 영향력 아니고 방송이 가진 영향력이다. 책임감이 투철하지 않으면 아주 위험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며 "뭐가 됐건 내 입장에선 그런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내 선에서 솔직하게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너무 많은 것들이 이슈가 돼 조금 놀라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이 이슈가 되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고 챔피언 벨트를 딴 것처럼 좋아하는 이상한 세상이지만 배우가 어쨌든 파괴력이 있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또 "내가 하는 게 다 좋은 건 아닌데 유행이 되는 건 공포스럽다. 연기나 캐릭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나온 미디어를 통한 퍼포먼스 영상으로 어떤 편견을 만들어냈다거나 화제를 만들어낸 것을 압도적으로 체험하다 보니 '위험한 일인데?' 했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예능 출연 이후 들었던 두려운 감정과 함께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남들을 잘 따라 하는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름 재미있었던 경험이라 기회가 되면 또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아인은 "'이렇게 나를 궁금해하시나? 그럼 이걸 잘 써먹어야겠다'라는 긍정의 방향성도 생각하게 됐다"며 "누군가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힘,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가치를 잘 활용해야겠다"고 자신이 가진 영향력에 책임감을 다짐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유아인은 지난 6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방송 이후 3층 저택, 패션, 반려묘, 요리 실력,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이 화제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동시에 정신없고 종잡을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발언과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계산적이라는 일부 논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