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끝나고 39사단장이 저에게 기저귀를 보냈습니다”
2020-09-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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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사단에서 근무하는 상근 용사가 쓴 글
아이 키우는 상근 용사에게 약속 잊지 않고 용품 보낸 39사단장
상근 용사가 사단장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미담을 전했다.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39사단에서 근무하는 한 상근 용사가 글을 남겼다.
상근 용사는 "39사단 박안수 사단장님께 정말 감사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상근 용사는 지난 여름 경남 하동 화개면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당시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동대대 대대장님 이하 지휘관님들 그리고 사단장님까지 모두 오셔서 복구 현장을 확인하시고 평일에도 수해 현장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며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는데 사단장님이 오신다는 말을 들었다. 주말에도 이미 왔다 갔다는 말을 들었는데 또 오신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도착한 사단장은 병사들과 삽질을 하며 수해복구를 했다. 상근 용사는 "처음엔 얼마 하시다가 인사하고 가시겠지 하고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같이 오신 지휘관님들과 삽질을 했다"고 전했다.
쉬는 시간 상근용사는 면대장, 사단장과 우연히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면대장이 "군 생활을 열심히 하며 타의 모범이다. 아이가 있는데도 열심히 한다"며 상근 용사를 칭찬하자 사단장이 용사에게 많은 격려를 했다고 한다.
상근 용사는 "(사단장이) 마지막에 저의 소속과 이름 계급을 물으시더니 '아기용품을 보내줄 테니 쓰도록 해라'(고 말했다)"며 상황을 전했다.
수해복구가 끝나고 몇 주 후 상근 용사가 근무하는 면대에 박스 3개가 왔다. 상근 용사는 "열어보니 기저귀와 아기용품들이 들어있었다"며 "그냥 흘러가는 상황이었고 저 역시 까먹고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상근 용사는 본인을 잊지 않은 사단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