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거나 버티거나…코로나19 이후 식품·외식 기상도

2020-09-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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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스타벅스·대상·CJ프레시웨이 모두 사무실 옮겨
일단 사무실은 넓혔는데… 코로나19 이후 매출 하락 고심

CJ프레시웨이가 지난 6월 옮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 외부 전경 /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가 지난 6월 옮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 외부 전경 /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올해 들어 식품·외식기업의 ‘보금자리’ 이동이 부쩍 잦다. 사세 확장에 나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날벼락을 맞아 고민이 깊어진 곳이 있는가 하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곳도 있다.

10일 대상은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을 해외사업을 키우는데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대상은 47년간 사용해 온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본사를 비롯해 신설동 별관, 중랑구 상봉동 사옥 등 3곳의 토지 및 건물을 에스티에스개발 주식회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전체 자산 6.05%에 해당하는 1450억원이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021년 12월 31일이다.

대상은 지난해 자본금 4억6600만원을 투입해 미국 법인(DSF DE)을 설립했다. 올해 미국 현지에 김치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 중국에서는 롄윈강(連雲港) 공장을 가동해 현지 생산에 들어간다.

CJ그룹의 식자재유통 계열 CJ프레시웨이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사옥을 옮겼다.

CJ프레시웨이는 2011년부터 서울 동대문구 쌍림동 CJ제일제당 센터빌딩 4층과 5층을 사용해왔다. 근로자 숫자가 늘면서 옆 건물인 한림빌딩을 추가로 임대해 사용해왔다. 실제로 본사 인원은 1000여명으로 5년 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지난 6월 옮긴 상암동 사옥은 기존 사무실의 약 2배 규모다. 규모를 키웠지만, 코로나19 타격을 입어 매출이 하락했다. CJ프레시웨이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올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재확산과 진정국면을 반복하면서 주력인 식자재유통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비대면(언택트) 방식, 미트솔루션 등 온라인 채널, HMR원료 공급확대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단체급식 운영 효율화뿐만 고령친화식품 공급역량을 강화하고, 영유아 식자재도 주력 상품군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5월 중순 신세계그룹이 소유한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의 지하 사무실에서 나와 스테이트타워 남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0년간 매출이 5배 이상, 영업이익이 8배 가까이 늘었다. 임직원 수도 2010년 656명에서 지난해 1만4846명으로 부쩍 늘었다.

200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첫 사무실에서 2005년 소공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5년 간 세를 내고 지내다가 이번에 남산에 둥지를 튼 것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출 1위 스타벅스도 코로나19 여파는 피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24시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매장 손님이 빠지면서 스타벅스도 매출이 급락한 상황이다.

home 이서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