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죄송합니다…” '을왕리 음주운전 참변' 사장님 딸의 리뷰, 모두를 울렸다
2020-09-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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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차량에 사망한 치킨집 사장님
“치킨 배달 안 왔다”는 소비자 항의에 딸이 남긴 댓글
배달 중 만취 운전자 차량에 세상을 떠난 치킨집 사장님의 딸이 남긴 리뷰가 모두를 울렸다.
1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딸이 남긴 리뷰'라는 글이 게시됐다.
배달의 민족 앱을 캡처한 리뷰 사진에서는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늦은 시간 못 오면 못 온다는 연락도 없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소비자의 항의를 확인할 수 있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지 알 수 없었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문한 치킨이 배달오지 않자 화가 난 것이다.
고인의 딸도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답변을 달았다.
딸은 "우선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사장님 딸이다. 손님분 치킨 배달을 하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차오르는 슬픔을 애써 억누르며 담담하게 적어간 글에 많은 네티즌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0시 53분쯤 인천 중구 을왕동의 한 호텔 앞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던 A 씨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정면으로 들이받으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B 씨가 크게 다쳐 소방대원에게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승용차 운전자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 이상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