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까지”…한 코인노래방 점주의 가슴 아픈 국민 청원글

2020-09-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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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카페보다 철저한 방역…코노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불과 10명”
코인 노래방 운영하는 업주가 지난 4일 올린 국민청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문을 닫게 된 코인 노래방 운영자가 국민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인노래방을 고위험시설에서 제하여 타 업종과 동 시점에 해제 명령을 내려주십시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3월 코인노래방 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코인노래방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불과 10여 명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노래연습장 업주님들은 업장을 찾는 손님들마다 체온 체크를 하고 QR코드를 찍게 하고, 손님들이 나가는 대로 소독을 실시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방역을 하는 등 정부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던 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소한의 칸막이도 없는 음식점, 술집, 카페 등에 비해서 밀폐되어 따로 떨어진 각 실을 사용하고 마이크 커버, 비닐장갑 등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며 소독 방역 수칙도 철저히 이행하는 노래 연습장이 과연 어디가 얼마나 코로나에 더 노출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표했다.

기사 이해를 돕는 자료 이미지 / 셔터스톡
기사 이해를 돕는 자료 이미지 / 셔터스톡

또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종교 시설, 카페 시설 등에 대한 제재를 생각하면 너무 불합리하고 기준점도 없는 대처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인한 강제 집합금지명령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 업종은 노래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언제 해제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래연습장 업주들은 밀려가는 월세와 관리 유지비로 인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업주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최소한의 월세 지원 혹은 타 중위험 시설처럼 같은 시점에 다시 영업할 수 있게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서대문구 한 코인노래방에 붙은 현수막 / 트위터 유저 @barTILT
서울시 서대문구 한 코인노래방에 붙은 현수막 / 트위터 유저 @barTILT

이 청원은 7일 오전 11시 46분 기준 281명이 동의했다.

앞서 서울시는 코인노래연습장에 대해 5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한달 넘게 문을 닫았던 코인노래연습장은 QR코드를 찍게 하고 철저하게 소독하는 등 강회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선별적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고위험 시설로 분류돼 다시 영업을 중단했다.

이에 노래방, PC방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밀린 임대료, 전기세 등을 이유로 막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코인노래연습장이 내건 파업 현수막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울감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